50세 이상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44% "병원 크기가 효도 척도"
연명치료, 응답자 중 7% '반드시 하겠다'...37%는 부정적 의견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은 최근 발생한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병원 선호도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라이프케어 멤버십 업체 전성기는 24일 5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부모가 아플 경우 병원의 크기가 효도의 척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8%, '그렇다'는 36%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44%가 부모를 대형병원에서 진료·치료 받게 하는 것을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효도와 '전혀 상관 없다' 7%, '꼭 그런 것은 아니다' 35%로 효도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응답도 총 42%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환자가 병원 진료 시 의료진이 설명이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생소한 의학 용어(35%)·대기 환자가 많아 다시 질문하기 어렵기 때문(20%) 등을 꼽았다.
또한 의사 앞에서 이유 없이 긴장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17%, 결과에 대한 불안감에 설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17%로 집계돼 병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 요인이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방문 시 동행자로 가장 선호하는 대상은 역시 배우자였다. 병원 동행자 1순위는 응답자의 38%가 선택한 '배우자'였으며, 동행자 없이 혼자가 편하다는 응답이 26%로 그 뒤를 이었다. 자식 중에는 딸이 17%, 아들은 11%로 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한 이웃이나 친구를 택한 응답자는 8%였다.
연명치료에 대한 인식조사도 이뤄졌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의식 불명이거나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받는 연명치료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만이 '반드시 하겠다'고 응답했다. 과반수가 넘는 56%는 '상황이 닥쳐야 알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부정적 의견을 분명히 밝힌 비율도 37%에 달했다.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노인 1만 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연명치료를 찬성한다는 의견은 3.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