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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보관 최고 5년까지 가능

혈액 보관 최고 5년까지 가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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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후 35일이 지나면 폐기처분해야 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최고 5년까지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혈액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세브란스병원에 개설됐다.

이것은 기존의 냉장보관방법을 탈피해 영하 80℃에서 동결보호제인 글리세롤을 사용해 냉동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건강할 때 자신의 혈액을 뽑아 최고 3년에서 5년까지 보관해 두었다가 응급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만을 앞둔 임산부나 항암치료를 준비중인 환자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일반인들도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미리 저축해 놓을 수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같은 자가수혈방법은 타인의 혈액 수혈시 나타날 수 있는 인체내 역학적 부작용이나 에이즈, B형, C형간염 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매독 등 세균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그동안 의료진 및 시설장비 등이 부족해 실용화 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등에서는 이미 70년대 시작되어 실용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혈액 냉동시스템을 국내 처음 세브란스병원 혈액원에 도입한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옥교수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70년대 초에 이 방법을 도입했으며 현재 동경의과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전체 수술 예정환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혈액을 냉동보존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1976년 처음으로 RH음성혈액의 수급을 위해 이 방법이 시도된 적은 있으나 당시 의료진과 국민의 인식부족으로 도입되지 못했다.

자가 냉동수혈을 원하는 사람은 빈혈이 없어야 하며 기타 간염이나 에이즈 등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한 후 보관하게 된다. 비용은 2년 보관을 기준으로 1회 250ml당 30만원이며 보관기간을 더 연장하는 경우에는 추가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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