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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 노동조건 악화...62% "이직 고민"

병원 직원 노동조건 악화...62% "이직 고민"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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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국회서 실태조사 결과 발표..."근무조건·처우 등 열악"
노동시간 49.8 시간, 62%가 이직 고민...폭언·폭행·성희롱 실태 심각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이인영 의원, 정의당 정진후 의원과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병원실태조사 결과 및 3대 존중병원 만들기 추진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서 보건의료노조측은 병원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조속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이 국회에서 병원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자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이인영 의원, 정의당 정진후 의원과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병원실태조사 결과 및 3대 존중병원 만들기 추진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 발제를 맡은 오선영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지난 4월~5월 현장에서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의식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와 함께 지부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조사한 현장실태를 발표했다.

병원노동자 실태조사에는 총 83개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1만 8629명이 참가했으며, 보건의료기관 현장의 ▲폭언, 폭행, 성희롱, 성폭력 실태 ▲감정노동, 소진 실태 ▲노동시간, 휴게시간, 휴일휴가 사용, 직장생활 만족도 실태 ▲보건의료인력 실태 등에 대한 조사결과가 포함됐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간호사는 63.4%(1만 1331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의료기술직이 16.4%였다.

실태조사 결과 병원노동자들의 대다수는 자신들의 근로조건과 처우 등 근로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노동자들은 최근 3년 사이 노동조건이 악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업무량 증가(67.9%, 2014년 65.2%) ▲승급, 승진 인사승진 가능성 희박(55.9%, 2014년 56.6%) ▲근로조건 및 처우 미흡(47.1%, 2014년 46.9%) ▲업무 자율성 미흡(42%, 2014년 41.3%) ▲동료 및 부서간 경쟁 강화(24.6%, 2014년 24.5%) 등을 꼽았다.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도 62%로 높았다. 이직 고민 이유는 ▲직무불만 및 높은 노동 강도(49.3%) ▲낮은 임금 수준(14%) ▲결혼출산육아, 가족연고 이전(14.7%) 등 이었다.

노동시간은 주당 49.8 시간으로, 우리나라 전체 임금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 41.9 시간 보다 길었다. 1일 평균 노동시간은 10.6 시간이었다.

이와 관련 오 정책국장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시간외 근무, 병원들의 토요진료 실시, 밤 근무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인력이 부족해 개별 업무량이 많고, 3교대 근무형태, 병동 근무가 대부분으로 근무지 내외에서 휴게시간을 제대로 가질 수 없는 요건"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등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수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병원노동자 10명 중 5명(49.8%, 8694명)은 폭언을 당했고, 폭행(7.8%, 1270명), 성희롱(9.6%, 1556명), 성폭력(0.4%, 62명)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사였다. 가해자 10명 중 3명은 가해자가 환자(33.4%)와 보호자(29.4%)라고 답했고 의사(16%)와 상급자로부터의 폭언 경험이 있다는 답변도 14%에 달했다.

그러나 불쾌한 언행을 경험한 상태에서 직장에서 해소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받은 비율은 폭언·폭행 유경험자의 45.9%(6843명), 성희롱 유경험자의 64.5%(9477명) 수준이었다. 불쾌한 언행의 대응 유형은 '혼자 그냥 참고 넘어간다(폭언·폭행 86.2%, 성희롱 51%)', '주위 도움을 요청(폭언·폭행 49.2%, 성희롱 4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 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현재 병원노동자들의 근무조건과 처우 등이 매우 열악하며, 심지어 성범죄 노출도도 심각하다"며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조속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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