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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생활습관 따라 당뇨병 발병 위험 달라

유전자·생활습관 따라 당뇨병 발병 위험 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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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라아제 유전자가 많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 낮아져

남유선 전임의
탄수화물 분해 효소로 알려진 침샘 아밀라아제의 유전자가 많을수록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자는 침샘 아밀라아제의 유전자가 많아도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재문 교수, 남유선 전임의, 최윤정 전공의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당뇨병의학(Diabetic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침샘 아밀라아제의 유전자 수가 많을수록 침샘 아밀라아제가 많이 분비된다. 조상대대로 농경사회였던 한국인은 곡식을 소화시키는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에스키모인보다 많다.

그래서 에스키모인이 곡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몸 유전자는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 흥미롭게도 이 유전자 수가 단지 소화기능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위험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257명을 대상으로 아밀라아제의 유전자 복제수와 당뇨병과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 작동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 당뇨 등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상자들은 아밀라아제 유전자를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9개까지 갖고 있었다.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1개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확률이 8%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아밀라아제 유전자 수와 인슐린 저항성과의 상관성은 비흡연자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유선 전문의는 "흡연은 그 자체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며 "연구 결과 흡연은 아밀라아제 유전자 복제수 변이에 의한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 효과도 상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흡연이 아밀라아제를 비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타고난 유전자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으로 질병의 발병 위험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재문 교수는 "이번 연구처럼 개인 유전자와 환경적 특성을 결합해 질병을 예방·치료 하는 '맞춤의학'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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