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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 계기돼야"

"메르스 사태,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 계기돼야"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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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공청회서 김숙희 회장 역설..."희생·헌신 회원들에 감사"
추무진 의협회장 "위기이자 기회...이번 경험 반면교사 삼아야" 강조

▲ 25일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공정회'.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의료인들에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감염병 발생 시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의사회는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메르스 사태로 확인된 감염병 관리체계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김숙희 회장은 공청회 인사말을 통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어려운 와중에도 국민건강을 위해 묵묵히 진료에 최선을 다해주신 회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김숙희 서울시특별시의사회장.
이어 "메르스 사태는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환자와 의료기관에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켰으며, 이번 사태로 정부의 감염병 관리체계가 얼마나 부실하고 대책이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감염병 대응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통한 발전적인 논의과정을 거친다면 메르스 이후에 찾아올 수 있는 각종 감염병에 대해 확실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의사회는 메르스 사태 동안 서울시와 함께 민관합동 대응으로 의료 지원을 했으며,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의료인 보상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고, 보건소의 일반진료 문제와 정부의 원격진료 시도를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공청회 발제를 맡은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은 메르스 확산의 원인이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대형병원 환자쏠림현상, '닥터쇼핑'에 있다고 지적하고 감염병 환자가 초기부터 안전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응체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먼저 "메르스 사태에서 형식적인 지료의뢰서는 전염성질환을 구별할 수 없도록 했고, 경증환자와 중증환자가 혼재된 '닥터쇼핑'의 종착역에서 건강과 질병에 대한 비과학적인 관습과 저수가와 저보장이라는 의료체계의 허점을 타고 감염성질환이 퍼져 나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효 치료제가 없는 상황일지라도 준비된 의료체계 하에서의 감염병 관리는 R&D처럼 막대한 비용을 소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로 상급종합병원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상급종합병원에 환자가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더 큰 문제였다. 해결책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내부 시스템보다는 1차 의료를 기반으로 한 의료체계 재정립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주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공공보건기관과 민간의료의 긴밀한 협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대변인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건강문제와 복잡한 건강결정요인을 고려할 때 공공보건기관의 노력만으로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간자원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공공보건기관이 의료서비스 제공과 같은 개인 보건의료서비스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면 질병예방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간의료기관과 경쟁적 관계에 놓이게 되면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서비스와 보건서비스를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런 폐단은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했다.

해결책으로는 보건소의 관리체계 및 운영방안에 대한 재논의, 진료기능 위주의 보건소 운영 지양, 보건소의 수익성·선심성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도록 기능적 재평가 선행 등을 꼽았다.

▲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한편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메르스 사태가 드러낸 문제점들에 대한 확실한 개선책 마련과 체계적인 감염병 관리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먼저 메르스 사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과 회원들의 희생과 노고에 경의를 표한 추 회장은 "아직 메르스가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계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메르스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추후에는 절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한국의료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한국의료의 세계적 위상이 추락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더욱 체계적이고 훌륭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만약 이번에 잘못된 의료체계를 개선하지 못하면 새로운 신종감염병 발생 시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메르스 사태는 한국의료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비정상적인 보건의료체계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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