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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인공투석 환자 전원 기피..."억울하다"

메디힐 인공투석 환자 전원 기피..."억울하다"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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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구 투석실 운영 의료기관 '진료거부' 오해
투석협회 "환자 특성 무시한 무대책 전원 조치" 비판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된 메디힐병원 입원 환자들을 인근 의료기관이 거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해당 지역 의료기관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98번 메르스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은 지난 11일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인공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들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됐다.아후 일부 언론은 인공 신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이 메디힐병원 출신 환자들의 전원을 고의로 기피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대한투석협회는 이 같은 보도가 우리나라 인공신장실 운영실태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8일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삼성의료원 환자는 병원 내 격리 및 가검물의 PCR 확인 후 '안전이 확인된 상태'에서 전원하고 있지만, 메디힐을 관리하는 보건당국은 아무 대책 없이 '안전한 환자'라며 무조건 환자를 받으라고 한다"면서 "환자를 받지 않으면 진료거부에 해당 된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염 및 감작여부가 100%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환자 격리체계가 '안심병원' 수준으로 확보되지 못한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4차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만성신질환 환자는 메르스 감염 시 치사율이 40%이상이란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일반 격리 혹은 능동관찰 대상자와 같은 매뉴얼을 적용하면 안된다는게 신장투석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투석협회는 "혈액투석치료는 폐쇄된 공간에서 환자의 병상간격이 2m 이내의 근접상태이고, 환복이후 퇴실까지 최소 5시간동안 노출이 필연적인 상황이므로, 일반 외래 환자와 같이 외래에서 잠깐 진료로 해결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메르스 관련 병원에 있던 환자가 아무런 대책없이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전국 약 5만7000명의 투석환자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안심병원·거점병원 이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 신장실 마다 이미 투석장비 갯수와 운영인력이 한정돼있고 그에 맞춘 환자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메디힐병원 한곳을 후속대책 없이 '병원폐쇄' 시켜놓고, 방역지침대로 진행하라는 것은 탁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관계자는 "메디힐병원에서 전원 의뢰를 받은 모든 환자는 이미 전원조치가 완료됐는데, 일부 안심병원으로 안내가 이뤄진 환자는 스스로 전원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는 보건당국의 행정 미숙에서 기인 한 것인데 마치 의료기관이 환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듯한 오해는 반드시 바로잡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제3의 영역에 격리 및 관찰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한 인공신장실을 확보거나,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인공신장실을 철저히 방역 조치한 후 별도 동선의 확보하고 기관내 격리한 뒤 투석치료를 지속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메르스 사태와 같은 재난적 상황에 대비한 '인공신장실 및 만성신질환 환자'의 특화된 관리 매뉴얼이 별도로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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