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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탓 비상걸린 병원경영 유통업체로 튀나?

메르스 탓 비상걸린 병원경영 유통업체로 튀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6.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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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 비중 70~80% 대형 유통업체 긴장
결제일 늦춰지는 게 더 걱정 사태 추이 주목

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 경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료기관의 경영손실이 의약품유통업체에 그대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형병원에 주로 납품하는 대형 유통업체가 유동성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로 꼽히는 A사는 최근 현금 유동성과 관련한 재무상태 체크에 들어갔다. 최대 거래업체인 B대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매출액 하락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A사는 B대 병원의 이달 초 의약품 소모량이 지난 달 초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잠정집계되자 납품비 회수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외래환자에 비해 입원 환자는 급격하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길어질 경우 매출액이 하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국내 유수의 C유통업체는 매출액 하락보다 결제일이 밀릴까봐 더 걱정이다. 약국은 규모가 크지 않고 결제일도 납품 이후 3개월로 짧아 비교적 충격이 덜하지만 대형병원은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의 결제일은 1년이 넘는 곳이 있을 만큼 긴 데 메르스 여파로 결제일이 더 밀리면 유통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다. 당장 매출액 하락보다 결제일이 밀리는 것이 더 걱정이라는 말이다.

의약품유통협회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유통업체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80%를 넘는다. 메르스 사태로 대형병원의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전문의약품 비중이 큰 유통업체부터 어려움을 겪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의약품유통협회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한미약품의 도매업 진출에 항의하기 위해 대형병원 앞에서 최근까지 벌이던 1인 항의시위를 무기한 연기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몇개월 안에 잡힌다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연말을 넘어까지 지속된다면 가뜩이나 취약해진 유통업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형유통 업체인 '성일약품'과 '서웅약품'이 2013년말 부도처리된데 이어 지난해 매출 2100억원대의 '송암약품'이 자진정리를 결정하면서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유통업계는 위기론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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