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대한화학요법학회, 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 발표
감염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항생제 투여 권고
하루가 다르게 메르스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전국적으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 '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를 만들어 발표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화학요법학회는 8일 '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을 발표하고, 일선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들에게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것을 권고했다. 또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할 것도 권고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ribavirin + interferon α2a + lopinavir/ritonavir(제품명:칼레트라정)' 병합요법을 권장했으며, 항바이러스제는 10∼14일 간 투여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학회는 치료지침에서 먼저 MERS나 SARS 치료에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이 명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높은 사망률과 이환율을 고려할 때 질환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MERS-CoV 감염이 확진된 환자에게는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하며, 증상(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또는 가슴X선사진 침윤)이 있는 MERS-CoV 감염 의심 환자에게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는 SARS 감염에서 입원 48시간 이내에 ribavirin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했다.
세번째 폐렴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MERS-CoV 감염이 의심되어도 일반적인 폐렴 가능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네번째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ribavirin + interferon α2a + lopinavir/ritonavir' 병합요법을 권고했다. 단, SARS 환자에게 ribavirin 고용량 투여 시 60%에서 hemolytic anemia(Hb >2 g/dL 감소)가 발생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Ribavirin, interferon α2a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동안 매일 혈액검사(전혈구수·신기능·간기능)를 해야 하고, 의식이 있는 환자에서 정신병 또는 급성혼동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하며, Ribavirin 사용 중 심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투여 용량을 줄이거나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Ribavirin 단독 치료는 권고하지 않았다.
다섯번째 항바이러스제 치료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고, 여섯번째 고용량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은 기회감염, 무혈성 괴사, 이차적인 세균성 감염, 지속적인 바이러스 복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SARS에서도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기에 MERS 환자에게 일상적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Intravenous immunoglobulin(IVIG)는 근거가 부족해 MERS에서 일상적인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IVIG 사용은 드물게 급성신부전이나 혈전증을 초래한다는 때문.
<요약>
① MERS-CoV 감염이 확진된 환자에게는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한다.
② 증상이 있는 MERS-CoV 감염 의심 환자에게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한다
③ MERS-CoV 감염 의심 환자에서 폐렴의 다른 원인병원체가 확인되거나 유전자검사(RT-PCR) 결과가 48시간 간격으로 음성인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단을 고려한다.
④ 폐렴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MERS-CoV 감염이 의심되어도 일반적인 폐렴 가능성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조정해야 한다.
⑤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ribavirin + interferon α2a + lopinavir/ritonavir 병합요법을 권한다(표 참조>
⑥ 항바이러스제는 10-14일 투여를 권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⑦ MERS 환자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