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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폐렴 동반됐지만 치명률 낮아
메르스 환자 폐렴 동반됐지만 치명률 낮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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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확진환자 45명 임상 역학자료 분석결과 발표
적극적 진단검사 시 폐렴 발생 및 사망률 더욱 낮아질 것 전망

대한감염학회(이사장 김우주·고려의대 감염내과)가 메르스 초기 확진환자 45명에 대해 임상 역학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환자에서 폐렴이 동반됐으나, 치명률은 중동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적극적인 접촉자 관리를 통해 경증 환자가 많이 진단됐고, 조기 진단을 통해 감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특히 방역이 강화되고,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수행된다면, 경증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폐렴 발생이나 사망률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감염 환자에서 당뇨, 만성심혈관질환, 만성신질환 등을 갖고 있는 비율이 중동지역에 비해서 낮은 것도 치명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감염학회는 8일 임상 역학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일선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진료지침을 개발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8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수는 87명에 이르고 있다. 대형병원을 포함한 여러 의료기관내 전파로 입원환자 및 일부 방문객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 됐으며, 잠복기를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확진 환자의 추가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출현한 이후 일부 중동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유행을 하며, 37%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는 제한적 정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높은 치사율에 대한 공포로 실제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이 가로놓여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임상 역학자료 분석 결과 및 치료지침을 의료기관에서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회는 "임상 역학자료 분석 결과 확진 환자 연령의 중간값은 51세(22∼79세)였으며, 남자에서(남:여, 1.8:1)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가 의료기관 중심으로 전파되면서 확진 환자의 11.1%가 의료인 감염이었고, 확진 환자의 91.1%에서 발열이 있었으나, 중동지역에서의 메르스와는 달리 기침(35.5%)·인후통(4.4%)·호흡곤란(26.2%)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부 환자는 설사(13.3%)·구역질(4.4%)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 증상이었으며, 혈액검사 상 백혈구 감소증(46.8%)·혈소판 감소증(28.1%)·간기능 이상(56.2%)·알부민 감소(56.2%) 등이 흔히 관찰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확진 환자의 60%에서 폐렴이 동반됐으며, 51.2%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으나 4.4%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에서 폐렴이 동반되기는 했지만 치명률은 중동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는데, 이는 적극적인 접촉자 관리를 통해 조기 진단이 이뤄져 적절한 치료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방역 정책도 철저한 접촉자 관리와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무증상 접촉자는 자가격리로 충분하며, 폐렴이 동반된 중증감염자와 만성질환을 가진 감염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행이 종식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감염학회는 의료관련감염학회, 감염관리간호사회와 메르스 감염관리지침을 공동으로 개발해서 8일 배포했다"며 "3차 의료기관 뿐 아니라 현 의료체제에서 의료기관감염관리가 효율적으로 시행되기 어려운 200∼350 병상 수준의 2차 의료기관의 실정을 고려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병원 간 전파를 차단하고, 메르스 환자의 조기 진단 및 메르스 의료재난을 극복하기위해서는 철저한 방역, 엄격한 의료기관내 감염관리와 함께 성숙된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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