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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한 뇌 촉감 기능 조절 연구 '눈길'

초음파 이용한 뇌 촉감 기능 조절 연구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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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다양한 감각 생성...만성 통증·뇌질환 등 새 치료법 연구
정용안 가톨릭의대 교수·브링엄여성병원 교수팀 '사이언티픽 리포트' 발표

▲ 정용안 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연구부원장)가 초음파를 이용한 뇌 촉감 기능 조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자극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뇌를 자극하면 손을 비롯한 신체부위에서 촉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정용안 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연구부원장)와 하버드대학교 브링엄여성병원 영상의학과 이원혜·유승식 교수팀은 '인체 1차 체감각 피질의 집중 초음파 자극'에 관한 임상연구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250Khz의 저강도 집중 초음파(Focused ultrasound)를 감각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쏜 결과, 손에서 저림·가려움 등의 촉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초음파 자극을 통해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떤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평균 29.4세의 건강한 여성 4명과 남성 8명 등 총 12명을 대상으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 손에 대한 촉감자극의 고해상도 뇌지도를 만든 뒤 해당 뇌 영역에 10분씩 저강도 집중 초음파를 쐈다.

피험자들은 손 저림을 비롯해 손의 움직임을 느끼는 역동감·손에 무거운 물건을 든 것 같은 느낌·손의 가려움 등 총 9가지의 촉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공동연구팀은 이 기술을 더 연구개발하면 통증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에 초음파 자극을 줘서 만성통증을 비롯해 치료가 힘든 질병을 수술없이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정 교수팀은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수술과 치료제 없이 초음파로 치료하는 '저강도 집중초음파 뇌자극기'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정용안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치료가 힘든 만성통증이나 복합통증증후군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하면 파킨슨병 같은 신경과적 질환과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인공적으로 신체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영화 속 장면을 현실에서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가상 감각현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CHIC)의 과제 중 하나로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집중 초음파를 이용한 뇌 감각 기능 조절 연구가 점차 정밀화 되고 있다"면서 "손뿐만 아니라 전신의 감각을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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