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은 '뇌졸중', 삶의 질은 '관절염' 영향 가장 커
한국 성인들의 건강 수명에 가장 큰 손실을 주는 만성질환은 고혈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민우 울산의대 부교수(예방의학교실)팀은 2010년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3개 성인 만성질환과 관련한 '질보정수명의 손실'을 추정하고 2040년까지의 손실 변화를 예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 부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보면 13개 만성질환 가운데 질보정수명 손실이 가장 큰 항목은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과 뇌졸중이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뇌졸중 ▲고혈압 ▲당뇨 순으로, 여성은 ▲관절염 ▲고혈압 ▲골다공증 순으로 질보정수명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까지 이를 정도로 질보정수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질병 1위는 뇌졸중인 반면, 사는 내내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으로 미치는 질병으로는 관절염이 꼽혔다.
또 고령화가 계속되는 2040년까지 ▲천식 2.8배 ▲뇌졸중 2.7배 ▲고혈압 2.6배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질보정수명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민우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측면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수명 손실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첫 연구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만성질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비용 대비 효과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평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경제학 및 성과 연구에 관한 국제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Value in Health> 1월호에 발표됐다.
* 질보정수명(Quality adjusted life years)
: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을 고려한 수명. 성인이 건강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어진 수명까지 사는 데 있어 질환이 얼마만큼의 손실을 끼치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의 건강 관련 삶의 질 감소분과 질병에 따른 조기사망으로 인한 손실분을 합해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