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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우회술, 수술방법 따라 생존율 달라

관상동맥우회술, 수술방법 따라 생존율 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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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내유동맥 사용하면 하나 사용 때보다 사망률 월등히 낮아져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기종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동연구

이기종 교수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너무 심하게 막혀 스텐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새로운 우회 혈관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인데, 이때 사용되는 우회 혈관의 종류와 개수에 따라 장기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기종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이비드 타가트(David Taggart) 교수는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830편의 논문을 검토하고 1만 5000여 건의 환자케이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를 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때 앞가슴 뼈 뒷면에 있는 두 가닥의 양측 내유동맥(속가슴 동맥)을 모두 사용했을 경우 환자의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한 가닥만 사용했을 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우회술에 쓰이는 '우회로용 혈관'은 우리 몸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덜 중요한 몇몇 혈관들이 선택되는데, 주로 흉골의 안쪽에 위치하고 '속가슴 동맥'이라 불리는 '내유동맥(내흉동맥, internal mammary artery)'과 다리의 피부밑 지방층에 있는 '복재정맥(saphenous vein)', 팔의 '상완 동맥(radial artery)' 등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내유동맥은 장기 개통률의 우수성으로 인해 최근 의료진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받는 혈관이다.

그러나 내유동맥을 사용하는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에서도 양측 내유동맥의 사용하는 경우는 수술 시간이 더 걸리고 고도의 술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심장 수술 선진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관상동맥우회술 시 양측 내유동맥을 사용해 수술하고 있다.

<그림> 양측내유동맥을 사용해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 모식도.
좌내유동맥(LIMA)이 좌전하행지(LAD)로 문합되고 우내유동맥(RIMA)이 우관상동맥(RCA)과 연결된다.
이기종 교수팀은 1990년∼2012년 3월까지 인터넷 기반 검색엔진을 이용해 세계 주요 학술검색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관상동맥우회술 관련 보고 논문 830편을 메타분석 방식으로 살폈으며, 일정 조건 이상이 되는 9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해당된 1만 5583명의 환자 사례를 분석했다.

환자들을 하나의 내유동맥만 사용한 경우(SIMA:single internal mammary artery, 총 8270명)와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한 경우(BIMA:bilateral internal mammary artery, 총 7313명)로 분류한 후,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측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했을 때 하나의 내유동맥을 사용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크게 감소(위험비 0.79, 95% 신뢰구간, 0.75-0.84)한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또 병원 사망률, 출혈에 의학 재수술, 흉골 감염, 재원 기간 등의 항목을 비교했을 때 양측 내유동맥 사용 경우는 대체로 하나의 내유동맥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사하다는 결과를 알아냈다.

이기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1만 50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추적을 통한 자료를 취합하고 대규모 메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 연구 결과를 도출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료진이 공동으로 진행해 펴낸 연구 논문은 세계 심장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지인 <Circulation(impact factor; 15.202)>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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