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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아프리카 수단 3개 지역 철수 결정

국경없는의사회, 아프리카 수단 3개 지역 철수 결정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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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당국, 긴급 구호·의료 활동가 체포·접근 차단...병원도 폭격
UN 피난민 230만 명 집계...인도적 구호·의료 지원길 막혀

▲ 무장 그룹에 의해 공격당한 수단 말라칼 병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병상에 누운 채로 살해된 환자를 비롯해 1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국경없는의사회 Anna Surinyach.
국경없는의사회가 아프리카 수단 분쟁지역 3개 주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수단은 인제의대 출신의 고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남수단 톤즈마을에 살면서 주민들을 진료하고,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수단 북부의 정부군(SAF)과 남부의 인민 해방군(SPLA)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됐지만 2013년 12월부터 다시 내전이 시작되면서 국지적인 유혈사태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는 "분쟁지역에 발이 묶인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차단하는 수단 당국의 조처로 인해 수단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로 인해 의료 구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는 수단 내 분쟁지역인 블루나일 주·이스트 다르푸르 주·사우스 다르푸르 주에서 활동해 왔으나 수단 당국이 접근을 차단, 긴급 구호·의료 활동이 막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트 얀센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 운영국장은 "수단 공군 전투기가 사우스 코르도판 주의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겨냥해 폭격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수단 정부가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바트 얀센 운영국장은 "대화와 회담을 통해 해당 지역으로 접근을 요청하고, 수단 정부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람들을 동원해 협상도 해 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수단 내 주요 분쟁 지역 3곳에서 생명을 살리는 긴급구호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UN 통계에 따르면 수단 전역의 피난민은 총 230만 명에 달하며,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주민 숫자는 690만 명에 이른다.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는 "분쟁 피해를 입은 수단 주민들에게 긴급구호 지원을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세계 70개 이상의 나라에서 분쟁·전염병·영양실조·자연재해로 고통 받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긴급 구호를 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 단체다.

1971년에 의사와 기자들에 의해 설립, 현재 세계 2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사무소(02-3703-3500)는 2012년에 문을 열었다. 인도주의 의료 활동을 인정받아 1996년 서울평화상을,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의료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된 재난지역에서 임상술기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내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외과·마취통증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예방의학 등의 활동가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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