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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의 국제경쟁력은 '의료외수익'

서울대병원의 국제경쟁력은 '의료외수익'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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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진 교수, 의료수익은 한계...연구 통한 수익 창출 중요성 강조
임상시험 장점 살려 Mayo Clinic처럼 연구 수익 25%까지 늘려야

장인진 교수.
비영리법인인 서울대병원이 의료수익으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Mayo Clinic처럼 연구를 통한 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료수익으로 흑자를 내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 아래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임상시험 능력을 배가시켜 의료외수익을 25∼3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

장인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는 서울대병원이 발행하는 <e-health policy> 2015년 1월호에 '서울대병원의 국제경쟁력은 의료외수익에 있는가?'라는 기고글에서 의료외수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최근 주요 대학병원들이 치킨게임 같이 의료 시설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해, 결국은 적자 요인을 증가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서울대병원은 진료 규모나 국가연구비에서 파이나누기 식의 경쟁을 지양해야 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수익을 증대하거나 외국의 연구비지원 기관이나 다국적제약사의 연구비를 확보를 통해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연구비 수입을 늘리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서울대병원이 미국 대학병원 보다 잘 하는 분야인 임상시험 분야의 질과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도 미국 NIH의 'www.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제약기업 지원 임상시험의 수에서 서울대병원이 단일 병원 가운데 세계 1위라는 것도 그 이유로 들었다.

장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기초연구나 중개연구에 대한 투자를 외국에서 유치하고 외국인 환자도 유치할 수 있다"며 "일본인 폐암 환자 15명이 표적항암제 1상 임상시험에 참여해 신약의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내원했던 임상시험(연구책임자 방영주 교수)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Mayo Clinic의 2013년 전체 수익은 약 10조 3000억원 이었고, 순수입은 6732억원 이었다. 특히 연구를 통한 수익 창출이 컸다.

장 교수는 "2013년 기준으로 Mayo Clinic에서 진행중인 인체 대상 연구는 8698건, IRB에서 새롭게 승인된 연구가 한 해에 2526건 이었고, 연구와 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총 1조 320억원 이었다"고 밝혔다.

또 "2013년 사용된 연구비 규모는 7100억원 이었고, 연구비 재원은 자체기금과 로열티 수입 3051억원, 외부 연구비 4049 억원(정부 3143억원, 기업 505억원, 기타 외부 401억원)으로 이루어 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Mayo Clinic은 연구 결과를 산업화하고 실용화하는 점에서도 뛰어나 최근 30년 사이에 특허가 1400건, 벤처 회사 창업 85개, 라이센스한 기술로 인한 기술료 수입 3300억원, 그리고 2500만명의 환자진료에 이 기술들을 적용했다"고 덧붙엿다.

장 교수는 "이렇게 의료수익과 연구 성과로 얻은 기술료를 연구에 재투자하는 구조는 미국의 다른 병원들도 비슷하다"며 "전체 병원 수익 중 의료서비스에 의한 수익이 50%, 연구에 의한 수익이 25%, 기부금에 의한 수익이 25% 구조를 갖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의 2013년 의료수익은 약 8277억원, 의료외수익은 1275억원이었는데, 의료외수익 중 연구에 의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의생명연구원의 수익은 839억원(의생명연구원 비용은 714억원으로 125억 원의 흑자)이었다"며 "서울대병원이 진료·교육·연구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겠다면 미국의 병원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지금과 같이 국내에서 사립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경쟁에 투자한다면 2050년에는 그 존재 자체가 불가능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연구를 통한 수익의 비중을 25∼30%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서울대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임상연구와 임상시험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임상시험을 서울대학교의 핵심역량인 의료의 한 분야로 취급해 다른 의료외수익 분야와는 다른 정책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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