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7:49 (금)
유력 의협회장 후보들 "잘못된 정책 온 몸 던져 막겠다"

유력 의협회장 후보들 "잘못된 정책 온 몸 던져 막겠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12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광의대 총동창회 행사에 추 회장 등 대거 참석
규제기요틴, 원격의료...입 모아 "결연히 항거할 것"

▲ 원광의대 총동창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의료계 주요 지도자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한주 원광의대 총동창회장(왼쪽)과 추무진 의협회장·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송후빈 충남의사회장·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이용민 전의총 및 의원협회 고문.ⓒ의협신문 송성철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의료계 리더들이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규제 기요틴(단두대) 방침과 원격의료 강행 등을 통렬히 비판하며 결연히 항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원광의대 총동창회 신년하례식 및 학술연찬회에는 추무진 의협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송후빈 충청남도의사회장·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이용민 전국의사총연합 및 대한의원협회 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실시되는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로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정책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제시하며 회원들의 관심과 단합을 호소했다.

▲ 김한주 원광의대 총동창회장이 2300여 동문들간 소통과 결집을 통해 자존감을 세워나가자는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김한주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장(전북 김제시·신세계병원)을 비롯한 집행부와 원광의대 재경동창회(회장 소병관) 및 지역·기수 대표들이 의기를 투합, 처음 수도 서울에서 마련한 신년하례식에는 정선관 원광의대 학장·이호익 인천시의사회 부회장·은상용 의협 비대위 부위원장·이정근 의협 비대위 사무총장·석승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과 원광의대 학부모회를 비롯해 300여명의 동창회원이 참석했다.

김한주 총동창회장은 "동문간 소통과 결집을 통해 원광의대 졸업생이라는 자존감을 세워나가자"고 당부한 뒤 "올해 해외 의료봉사·30회 졸업생 입회식 및 장학금 수여식·학술연찬회·골프대회·소식지 발간 등을 통해 즐겁고 유익한 동창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선관 원광의대 학장은 "개교 34년 만에 서울 한 복판에서 의대총동창회 신년교례식과 학술연찬회를 열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2013년(김시호)·2014년(나가혜) 2년 연속 의사국가시험 수석 합격자를 배출한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초심을 잃지않고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축사에 나선 추무진 의협 회장은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에 이어 규제 기요틴을 비롯한 불합리한 정책으로 의료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면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으로 온 몸을 던져 결연히 항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안팎의 위기에 도전에 대한 대응책도 소개했다.

추 회장은 "전문가로서 권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에볼라 바이러스·미세먼지·노인학대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계 내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대통합혁신위원회에서 회원 투표와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의사로서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윤리지침을 개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올해에도 의료계는 리베이트 쌍벌제·실손보험 문제를 비롯해 젊은 의사들의 개원 여건이 날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의사 전문성을 무시한 규제 기요틴 정책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회원들 스스로 극복하고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의약분업 재평가 요구와 1월 24일 국민 선택분업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며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의약분업을 바꿔나가기 위한 성금 모금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후빈 충남의사회장은 "박근혜 정부는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려는 황당무계한 정책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며 "선무당이 사람을 잡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의사들의 한의대 출강부터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은 "의협은 100년 동안 내부 개혁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며 "3년전 노환규 회장의 당선은 쿠데타가 아닌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발발과 변화를 열망하는  혁명의 시작"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의협 회장 선거는 미래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기성세대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심 회복"이라고 강조한 송 회장은 "우리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은 "회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않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권리 투쟁을 위해 지난 10개월 동안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KTX를 지하철 삼아, 시외버스를 시내버스 삼아 원격의료 반대 투쟁을 펼쳐 2만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원격의료 반대 서명을 받아냈다"며 "그 결과 원격의료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진료에 매진하지 못하는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민 전의총·의원협회 고문은 이날 "39대 의협 회장에 출마해 민초의사를 대변하는 제대로 된 투쟁을 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의 의료계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한 이 고문은 "2000년 의권쟁취투쟁위원회와 37대 의협 정책이사 및 비대위 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민초의사들을 대변해 왔다"면서 "제대된 투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민초의사들을 대변할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원광의대 총창회 신년하례식 및 학술연찬회가 처음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광의대 28회 졸업 동문 300여명이 참여했다.ⓒ의협신문 송성철

신년하례회 및 학술연찬회에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저자 박경철 원장(경북 안동·신세계연합의원)이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김형준 진료원장(신세계효병원·정신건강의학과)이 '긍정심리학'에 대해 특강을 펼쳤다.

원광의대 재경동창회 부회장을 맡아 이번 행사를 뒷바라지한 이호익 인천시의사회 부회장은 "원광의대 총창회 조직 출범 이후 처음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신년하례식과 학술연찬회를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수 및 지역 대표 동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며 "2300여  동문들의 구심점으로 총동문회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차기 인천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이광래 인천시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이영재 인천시의사회 자문위원회 위원이 나란히 참석, 눈길을 끌었다.

원광의대 총동창회는 2013년 제8대 김한주 동창회장이 취임하면서 '즐겁고도 유익한 동창회'를 내걸고 동창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동창회장은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사단법인화를 추진, 2013년 8월 30일 전주아름다운컨벤션웨딩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새롭게 출범했다. 동문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1987년 1회부터 2013년 27회 졸업생까지 총 2200여 동문의 인명록을 발간했다. 원광의대는 1981년 개교, 지난해 28회까지 약 2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