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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높은 영유아 '수막구균 뇌수막염' 주의보

사망률 높은 영유아 '수막구균 뇌수막염' 주의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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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청소년·단체생활 발병률 높아...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한국수막구균센터 "5명 중 1명 청각장애·뇌손상·절단 후유증 위험"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중증 혈액감염(패혈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회장 이정준·www.meningtis.co.kr)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통계 자료에 따라 지난 10월 23일 충남 아산시에 거주하는 1세 여아에서 수막구균 뇌수막염이 발병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일단 발병하면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10명 중 1명은 24∼48시간 내에 손쓸 틈도 없이 사망하며, 5명 중 1명은 뇌 손상·청력 상실·사지절단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이환종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고열·두통 등 감기와 비슷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며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고열·두통 등을 호소하면 부모가 단순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영유아는 의사표현에 서툴기 때문에 38℃ 이상 열이 지속되면서 머리를 자주 만진다거나 발진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영유아기 발병하면 회복하더라도 학습장애나 성장불균형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걸리며, 이 중 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에서도 10만 명당 0.5∼4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선진국 발병률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매년 250∼2000명이 발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002∼2011년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발병 건수는 총 118건에 불과하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생후 1년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활동력이 왕성한 청소년과 단체생활을 하는 대학 기숙사 등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목구멍과 콧구멍 뒤에 수막구균을 보균하고 있는 무증상 보균자로 파악하고 있다.

수막구균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타액을 통해 전파되며, 컵이나 식기의 공동 사용·입맞춤 등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건강한 사람도 예고없이 발병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18세 사이의 청소년과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훈련병 등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을 비롯해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는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막구균을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2011년 12월 신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수막구균 감염증을 추가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5월 수막구균 4가(A,C,W-135,Y) 단백접합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생후 2개월부터 55세 사이의 영유아·청소년·성인 등은 병의원에서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정준 한국수막구균센터 회장은 "전세계 수막구균 뇌수막염 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생후 6개월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수막구균 질환의 증상을 바르게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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