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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외국인 환자 한국 찾은 까닭은?

100세 외국인 환자 한국 찾은 까닭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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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환자 심장질환 치료차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방문
외국인 최고령 환자 치료 기록...UAE 군병원 서울성모병원 추천

▲ 올해 100세(1914년생)인 UAE 알자비 씨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심장 검사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왼쪽부터 이지연(국제진료센터)·김세웅(비뇨기과) 교수, 아들 알리 알자비 씨, 100세 환자 힐랄 알자비 씨, 장기욱(순환기내과)·옥진주(국제진료센터장) 교수.
올해 100세(1914년생)인 아랍에미리트(UAE) 환자 힐랄 알자비 씨가 심장병 진료를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인공심방박동기까지 삽입한 상태인 알자비 씨는 대동맥판막질환·폐동맥고혈압·만성신장질환·빈혈·심방세동·전립선비대증 등 복합적 질환으로 인해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과 부종에 시달리고 있었다.

알자비 씨가 진료를 받고 있는 UAE 군병원은 전신마취 하에 판막교환술을 해야 하지만 고령인데다 개흉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 내과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UAE 군병원은 100세 고령환자에게 안전하게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할 수 있는 외국병원을 물색했다.

수소문 끝에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를 세우기로 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10월 14일 두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알자비 씨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에게 심장검사를 받았다.

각 전문과 의료진들은 협진을 통해 심부전 원인이 판막질환보다는 심근병증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맥을 통한 심내막 심장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심장근육내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는 노인성 아밀로이드증을 발견했다.

장 교수는 "알자비 씨의 심부전 원인이 아밀로이드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술할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노인성 아밀로이드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과 재활치료를 병행했다"고 밝혔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여러가지 질환을 앓고 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시술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언급한 장 교수는 "해외 의료진들이 한국의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하고, 환자를 의뢰한 데 대해 뿌듯하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료진들의 설명에 한숨을 돌린 알자비 씨는 고질적인 배뇨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기로 했다.

집도는 아태지역 전립선 비대증 HPS레이저수술 최다 건수 보유자인 김세웅 교수(비뇨기과)가 맡았다.

10월 20일 국소마취하에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집도한 김 교수는 "환자는 배뇨 문제 때문에 카테터를 착용하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고, 활동하는데 지장을 받았다"며 "HPS레이저 수술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고, 불편을 줬던 카테터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UAE 군병원 의료진들과 협의를 해 온 이지연 교수(국제진료센터)는 "환자가 100세로 고령인데다 각종 복합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과정이 순조로울지 걱정했으나 다시 한 번 한국의료의 강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들 알리 알자비 씨(남·40세)는 "두 달 넘게 입원해 있었지만 수술도 불가능하고 별 차도를 느끼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두 주 만에 효과를 보게 됐다"며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치료 성과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건강을 되찾은 알자비 씨는 지난 10월 31일 퇴원, 두 차례 외래진료 후 귀국 길에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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