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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장래 암울

흉부외과 장래 암울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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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수련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송명근 교수(울산의대, 대한흉부외과학회 기획위원장)는 지난달 3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흉부외과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흉부외과 발전 워크샵'에서 '흉부외과 발전을 위한 현황파악 및 방향제시' 주제발표를 통해 낮은 건강보험수가와 질 낮은 수련환경 속에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10년 후에는 흉부외과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나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교수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응급상황이 많고, 의료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진료의 특성상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함에도 보험수가가 매우 낮게 책정돼 있는 점을 꼽았다.
송 교수는 "보상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제대로 수련을 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흉부외과를 지원하겠냐"며 저수가, 저부담의 건강보험 구조가 불러온 의료왜곡의 폐단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미국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몇 몇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병원이 수련병원 자격미달이라며 수련병원의 기준이 되는 심사기준이 허술하고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또한 전문의 시험이 너무 쉬워 부실한 수련을 받은 사람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문의시험 응시자격 기준이 부실해 임상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는 탓에 자격을 취득하고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술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된 배경으로 전공의를 제대로 수련시키려 하지 않고, 싼 인건비의 의사 노동력으로 생각하는 병원당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송 교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흉부외과 전문영역의 수술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련과정의 전면적인 재조정과 수련병원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처방했다.

한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4차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 영 교수(충남의대)가 새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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