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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버리고 서울 표준말 쓰는 병원 왜?

사투리 버리고 서울 표준말 쓰는 병원 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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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만족도 조금이라도 높여 수도권 원정 진료·역외 유출 막자 안간힘
온종합병원, 제1회 표준말쓰기 경진대회·캠페인 '눈길'

▲ 온종합병원은 제1회 표준말쓰기 경진대회를 열어 약 두 달 동안 펼쳐온 표준말 캠페인 성과를 점검했다.
지역병원들이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진료와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최근 '제1회 표준말쓰기 경진대회'를 열었다.

KTX를 비롯한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는 56조 2579억원.

이중 요양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타지역 유입환자의 진료비가 20.0%(11조 2269억원)에 달했다.

특히 서울은 타 지역에서 유입한 환자로부터 벌어들인 진료수입이 33.5%(4조 5344억원)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온종합병원은 딱딱한 사투리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거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착안, 지난 8월부터 '표준말쓰기운동본부'를 구성해 표준말 쓰기 운동을 벌여왔다.

본부장을 맡은 이성용 재활의학과 의무과장은 외부 강사를 초청, 표준어 교육과 표준말쓰기 캠페인을 주도했다.

이날 표준말쓰기 경진대회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조금이라도 역외 유출을 막아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경진대회에는 간호부·행정부·시설관리부 등 11개 부서가 참가, 그동안 갈고닦은 표준말 실력을 뽐냈다.

금상은 정신건강센터 접수과정에서 발생하는 표준말쓰기 효과를 재연한 9조(기획조정실·정신건강센터), 은상은 응급실·외래가 차지했다.

금상을 받은 박준수 사원은 "처음에 표준말을 할 때는 어색하고, 교정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노력하다보니 점점 익숙해지면서 대화가 자연스러워졌다"며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여서 나 자신도 크게 만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전직원들이 표준말 사용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근 온종합병원장은 "그동안 지역병원들은 뛰어난 실력과 친절한 서비스에도 다소 딱딱한 말투로 오해를 받거나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표준말쓰기 캠페인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고취는 물론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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