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롤드 T． 부시버그 외 지음/강위생 외 옮김/바이오메디북 펴냄/8만원

영상의학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광유도형린물질(PSP)과 전하결합소자(CCD) 검출기·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평면 박막트랜지스터(TFT) 검출기를 바탕으로 한 수상기의 등장 및 영상자료의 수치화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표시화면에 관한 기술이 진전돼 화면이 필름에 필적할만한 해상도와 필름을 능가하는 특성을 보여주게 됐다． 압축 기체를 이용했던 CT의 검출기도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다중검출기 배열로 바뀌었고, 현란한 영상처리가 가능해져 앞·뒤·세로 영상과 좌·우·세로 영상을 포함한 임의의 단면영상을 비롯 특정 기관을 보여주는 영상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자기공명의학에서는 고속수집기법을 활용한 기능적자기공명영상·자기공명분석법으로 확대되고 있고, 초음파영상도 다중배열변환소자의 도입에 따라 넓은 범위의 깊이에 걸쳐 옆 방향 및 두께 방향 해상도가 향상됐다． 또 장애물에 가려진 부분의 영상도 얻을 수 있게 됐다． 핵의학에서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의 등장과 PET/CT SPECT/CT와 같은 복합촬영장치가 개발되면서 조직에 의한 감쇠보정 기능이 강화됐다．

의학계는 영상의학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가상과 마주하게 됐다． 어떤 가상은 억제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가상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될까． 영상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제롤드 T． 부시버그 등이 저술한 <의료영상물리학>이 우리말로 옮겨졌다． 1993년 초판 발간 이후 2002년 2판 출간을 거쳐 10여년만에 발간된 이번 3판에는 10여년간 의료영상에 나타난 많은 변화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CT·MRI·PET·SPECT 등의 영상 재구성법과 모든 촬영 방식에서 영상 잡음과 그 제거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급 수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가상 형성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상이 형성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이 책은 영상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의사와, 영상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개발하고 영상장치의 품질관리와 의료영상물리학 교육을 담당하는 의학물리학자에게 영상이 형성되는 물리적 원리 및 영상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상, 검출기를 포함한 수상기의 물리적 특성, 조영제의 필요성 및 물리적 특성, 환자와 종사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사선 및 고주파의 생물학적 효과와 방호, 의료계에 필수적인 의료정보학에 대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모두 5장 898쪽으로 이뤄진 이 책은 ▲기본 개념(의료영상 소개·방사선과 원자·물질과 방사선의 상호작용·영상 품질·의료영상 정보과학) ▲진단방사선과학(엑스선 발생과 엑스선관, 엑스선 발생기·방사선촬영술·유방촬영술·투시검사·전산화단층촬영술·투영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선량측정법·자기공명기초·자기공명촬영·초음파 ▲핵의학(방사능과 핵변환·방사성핵종 생산 및 방사성의약품, 내부선량 산정·방사선 검출 및 측정·핵의학 촬영-섬광사진기·핵의학촬영-방출 단층촬영 ▲방사선생물학 및 방사선 방호(방사선생물학·방사선방호·▲부록(물리학의 기본 원리·수치형전산기·물리 상수와 접두어, 기하, 전환인수, 방사선과학 자료·질량감쇠계수·의료촬영에 의한 실효선량과 기관선량, 태아선량·방사성의약품의 특성 및 선량측정·합성곱과 푸리에 변환·방사선량 전망과 비교·가정에서 방사성핵종 치료 지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강위생 서울의대 교수(의학과)가 대표역자를 맡고 25명의 관련 전문가가 번역에 참여했다(☎ 02-763-9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