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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에 심장병까지...필리핀 환아 새희망

청각장애에 심장병까지...필리핀 환아 새희망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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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김성호 부장, 손수 수술비 후원자 찾아나서기도
환아 안전 위해 2차례 나눠 수술...인공와우수술도 주선

▲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새 희망을 찾은 필리핀 환아 걸리 양. 걸리 양을 수술을 위해 후원자까지 찾아나선 김성호 소아청소년과 부장이 걸리 양과 어머니와 자리를 함께했다.
청각장애와 중증 심장병까지 앓으며 하루 하루를 위태로운 응급상황에서 살아야 했던 여덟살 필리핀 청각장애아 '걸리' 양이 한국에서 새로운 희망에 눈뜨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은 최근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필리핀 청각장애아 걸리 양의 1차 수술에 이어 최근 2차 시술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심장 및 청각 질환을 안고 태어난 걸리 양은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현지 선교사의 주선으로 한국선의복지재단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을 받게 된 걸리 양은 2013년 5월 세종병원에서 '동맥관개존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심한 폐동맥고혈압까지 동반된 상황.

치료를 맡은 김성호 소아청소년과 부장은 동맥관을 한 번에 막으면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2차로 나눠 수술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1차 수술은 2013년 5월 진행됐다. 하지만 2차 수술비가 가족들의 발목을 잡았다.

김 부장은 직접 후원자 발굴에 나선 끝에 9월 2차 시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천성 청각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했던 걸리 양의 딱한 처지를 전해들은 의료기관·재단·후원자들은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 소리를 선물했다.

각계의 후원으로 튼튼한 심장과 잃어버린 소리까지 되찾은 걸리 양은 "건강한 몸으로 친구들과 함께 뛰고, 공부하고 싶다. 친구들만큼 키가 자랐으면 좋겠고, 언어치료를 잘 받아 말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2년간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병과 뇌혈관질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세종병원은 1989년부터 해외 심장병 환아 무료수술을 통해 1213례(2014년 5월 현재)를 시행하며 '심장병 없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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