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마진율 인상 얘기 좀 하자는데...제약사 외면

마진율 인상 얘기 좀 하자는데...제약사 외면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13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약품유통협, 다국적제약협 참석요청에도 불참 전망
반쪽 토론회 우려..."개별 계약에 뭐라 할 말 없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구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다국적 제약사와 마진율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지만 정작 카운터파트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불참할 것으로 보여 김빠진 토론회가 될 전망이다.

유통협회는 최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유통업체와 제약사 간의 유통마진율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외부용역을 통해 도출한 적정 마진율도 공개하고 최근 연쇄도산하고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의 어려움도 알리기 위해 토론회를 십분활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카운터파트라 할 수 있는 KRPIA가 토론회를 불참할 것으로 보여 유통협회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KRPIA측은 "마진율은 개별 기업들 간의 계약으로 협회가 나서서 뭐라 말할 수 없다"며 "토론회에 나가서 할 말이 없어 토론회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유통협회는 지난해부터 마진율 인상을 위해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개된 테이블로 KRPIA를 불러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유통협회측은 토론회 개최일까지 KRPIA측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입장이지만 KRPIA측의 불참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유통협회는 올 초 황치협 협회 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달부터 명칭도 유통협회로 바꾸는 등 최근 유통업체 연쇄도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 토론회 개최도 이런 비상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체인 '성일약품'과 '서웅약품'이 부도처리된데 이어 올 5월 매출 2100억원대의 '송암약품'이 자진정리를 결정해 유통업체는 말 그대로 비상정국이다.

무엇이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지만 지난해부터 마진율 인상협상을 벌이고 있는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논의는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불참하면서 마진율 인상논의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나마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측이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