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입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함에도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지 않다 보니 병을 키운 상태에서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부인암 환자들이 완치의 기회를 놓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던 이 교수는 부인암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계몽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부인암의 경우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소중한 여성의 자궁은 적출 후에는 다시 복원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음 여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후원 기업도 수소문했다.
"다행히 평소 여성 건강에 깊은 관심과 지원을 해 오던 ㈜참존 김강섭 회장이 선뜻 거액을 내놨습니다. 각계의 뜻 있는 인사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 2001년 8월 23일 재단법인 한국부인암재단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부인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지난 1년여 동안 여성 건강을 위해 메가폰을 잡았다. 부인암 선별검사를 위한 계몽·홍보사업으로 지난 5월 12일 여성암 퇴치 건강달리기 대회를 개최했으며, 소책자 '부인암 알면 정복할 수 있다'도 펴냈다. 2월과 9월에는 부인암 심포지엄을 연데 이어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부인종양학회와 연계하여 부임암의 발병원인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한국부인암 실태조사와 한국부인암 등록사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인터넷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kgcf.or.kr/)를 새롭게 개편했으며, 저소득층 부인암 환자에 대한 진료비 지원활동도 시작했다.
"재단은 앞으로 대국민 계몽활동은 물론 세미나와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여성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이사장은 "부인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선별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료실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또 다른 의사의 역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임상진료 현장에서 뿐 만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조기검진체계를 마련하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동료 및 선후배 의사들의 후원과 참여를 당부했다.
현재 부인암재단에는 송용상 교수(서울의대 산부인과)·김재욱 교수(연세의대 산부인과·대한부인종양학회장·콜포스코피학회장)·서호석 교수(고려의대 산부인과)·김한균 ㈜참존 기획담당이사·이길여 의료법인 길병원 이사장·박양실 원장(박양실산부인과·전 보건복지부장관)·신창재 ㈜교보생명 회장·황혜숙 Intercos Italia SpA 한국사장·문애란 ㈜Welcomm 대표가 이사로, 임진호 마리아병원장·김창근 한국쉐링 주식회사 부사장이 감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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