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정책심포지엄서 비용 감소 위한 방안 집중 논의
초기부터 치료 잘하고 사회·경제적 비용 줄이는 정책 마련 절실
대한간학회(이사장 한광협)는 11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간질환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경제학 이론에 근거한 비용 경제성평가의 개념·정의·측정방법 등이 소개됐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을 때 B형·C형간염 환자, 그리고 알콜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 확률은 높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정부가 보험자 입장에서 제대로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먼저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진현 교수(서울대 간호대학)는 경제성 평가에 대한 개론을 설명했다. 또 조창익 교수(한림대 경제학과)는 의학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사회적 비용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완교 교수(한림대 경영학부)는 경제학 이론에 바탕을 둔 간질환의 비용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전체 15세~64세(경제활동인구 해당)사람들이 65.7% 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활동인구가 많다보니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손상을 가져오고, 또한 경제적으로 개인과 가계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의료의 특성을 감안해 제대로된 비용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간질환 환자들의 의료비용은 건강보험을 통해 쉽게 파악이 되지만 비의료적인 부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교통비, 간경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을 추계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전병율 교수(연세대 보건대학)는 "정부는 간질환과 관련된 비용 경제성 평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될 가능성이 높고, 간질환이 악화돼 추가적으로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준 대한간학회 정책이사(한림대춘천성심병원)는 "간경화 환자들은 다른 질환보다 수명이 짧은 것이 현실"이라며 "간경화로 발전하기 전에 검진을 통해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생존율은 좋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간학회는 이같은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간질환을 갖고 있는지 간단한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한 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간질환이 악화돼 지불해야 하는 치료비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