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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된 시장에 DPP4 줄지어 출시...왜?

레드오션된 시장에 DPP4 줄지어 출시...왜?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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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중외 등 DPP-4 억제제 출시예정...성장세 기대
눈에 띠는 신약출시 빈곤 속에 레드오션 우려 제기

지난해 5월 6번째로 당뇨병 치료제인 DPP-4억제제 시장에 뛰어든  '네시나'가 처방량 확대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DPP-4 억제제를 줄줄이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볼 수도 있는 DPP-4 억제제 시장에 줄줄이 뛰어드는 이유는 DPP-4 억제제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지만 국내 제약 시장에 이렇다할 성장모멘텀이 없다는 반증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식약처가 한독의 DPP-4 억제제 지난달 29일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 시판허가한데 이어 3일 JW중외제약이 역시 DPP-4 억제제 '아나글립틴'에 대한 임상 1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테넬리아는 국내 출시될 7번째 DPP-4 억제제다.  JW중외제약이 계획대로 임상을 마치면 내년 말쯤 8번째 DPP-4 억제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독과 중외 뿐 아니라 최근 D제약사도 DPP-4 억제제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1~2년안으로 10여개의 DPP-4 억제제가 처방을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PP-4 억제제 시장은 현재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리나글립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처방데이터 관련 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원외처방된 자누비아가 477억원, 4번째로 출시된 트라젠타가 462억원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바티스 '가브스(빌다글립틴)'가 14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글립틴)'는 54억원, 아스트라제나카의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가 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국내 DPP-4 억제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자누비아의 거침없는 성장에 트라젠타가 도전장을 내밀어 양강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시장이 가열되는 와중에 DPP-4 억제제가 줄줄이 출시예정인 이유는 역시 DPP-4 억제제의 성장세 때문.  DPP-4 억제제가 국내 처음 출시된 2009년 처방규모가 9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 한해만에 대략 1600억원으로 시장이 두배가 됐다.  2011년 1800억원으로 늘어난 시장은 2012년 3000억원을 찍고 2013년 400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번째로 시장에 뛰어든 다케다는 너무 늦은 출시가 아니냐는 우려에  "DPP-4 억제제 시장은 아직 이머징마켓"이라며 "선두를 차지하지 못한다해도 일정한 처방규모만 확보하면 전체 성장세에 동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독과 JW중외 역시 DPP-4 역제제 시장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봉수 연세의대 교수(내분비내과·세브란스당뇨병센터장)는 제약사들의 이같은 기대에 동감을 나타냈다. 그는 "2050년이면 당뇨병 환자가 지금의 두배가 된다"며 "한창 성장세를 기록 중인 DPP-4 억제제는 최소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 이상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시장이 성장세라고 출시한 악들이 모두 의미있는 처방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DPP-4 억제제는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이 비교적 없는 안전한 약으로 통하지만 약들간의 약효 차이를 부각하기 쉽지 않아 마케팅이 중요한 처방확대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만큼 마케팅이 치열하고 후발주자들이 쉽게 발을 내딛기 어려운 시장이 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DPP-4 억제제 시장에 줄지어 뛰어드는 분위기를 제약시장의 불황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대형병원의 A교수는 "최근들어 심혈관계나 당뇨병 등 규모가 큰 제약분야에서 이렇다할 신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기대되는  신약도 없어 DPP-4 억제제와 같은 이머징마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의 한 관계자 역시 "DPP-4 억제제 시장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국내 제약시장이 성장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최근 지난해 제약 내수시장이 2012년에 비해 0.56% 성장한 것에 그쳤다며 향후 제약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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