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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의약품도매업체 연쇄 부도...구조조정 신호탄?

대형 의약품도매업체 연쇄 부도...구조조정 신호탄?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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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체 2000곳 난립 수익률 1% 미만
2100억대 송암약품 자진정리 결정

의약품 도매업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대형도매 업체인 '성일약품'과 '서웅약품'이 부도처리된데 이어 최근 매출 2100억원대의 '송암약품'이 자진정리를 결정하면서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도매업체 A사가 최근 자금난을 겪으며 사채시장까지 손을 내밀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어 도매업체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매업체들의 경영난은 일괄 약가인하 등 제약업계 자체의 불황도 한몫 거들었지만 최소한의 수익률도 확보하지 않은 채 출혈 경쟁을 벌이며 난립한 도매업체들의 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회원 도매업체만 800곳. 정확한 통계조차 없지만 회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군소업체까지 합치면 대략 2000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약국 수가 대략 2만곳에 달한다고 보면 도매업체 한곳이 약국 10개 정도를 담당해도 될만큼 난립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도매업체가 늘어나다보니 제살깎기 마케팅이 횡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가맹비 등 약국의 금융비용 3%를 떠앉는 조건으로 거래를 트는 것은 이젠 자연스러운 조건이 됐다. 최근에는 추가로 2%를 제공하는 사례까지 생기며 사실상 수익률이 1%도 안되는 업체들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률 1%미만이 속출하면서 제약사들과의 마찰도 커졌다.

지난 12월 도매업체들이 제약사 한독의 마진율이 금융비용을 제외하면 2~3% 수준이라며 해당 제약사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반발한데 이어 금융비용을 인정하지 않는 다국적사와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매업체들과 갈등을 빚은 몇몇 제약사들은 "금융비용을 떠안는 관행을 내세우면서 제약사에 마진율을 올려달라고 해서는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도매업체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일부 제약사들의 마진율을 올리기도 했지만 도매업체들의 연이은 부도 등으로 근본적인 해결에는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부도 등이 도매업체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면 건강한 영업력을 갖춘 도매업체들이 살아남고 부실한 업체들은 정리가 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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