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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들 "혼란 종식·대통합" 한 목소리

의협회장 후보들 "혼란 종식·대통합" 한 목소리

  • 선거특별취재팀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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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후보자 합동설명회...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이견'
'의정합의' 불수용·수용·대안모색 후보자간 엇갈려

▲제38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사진 왼쪽부터 추무진, 유태욱, 박종훈 후보)이 19일 오후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열린 합동설명회가 끝난 직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제38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입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 및 식견을 겨뤘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이하 선관위)는 1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38대 회장 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세 후보는 의료계 혼란을 종식시키고 의료계 내 직역과 지역,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원격의료 시범사업 수용 여부, 의정합의 수용 여부,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제기한 (노 전 회장을 탄핵한) 임시 대의원총회 결의 무효 가처분 소송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기호 1번 유태욱 후보,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 출마 결정"

▲유태욱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유태욱 후보는 "의사는 대학교수, 봉직의, 개원의, 전공의를 막론하고 모두 하나다. 현재 의료계 혼란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 어렵고 힘든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대학교수의 연구와 교육, 개원의의 자율성, 전공의의 안정적 수련환경이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 의사들의 어두운 미래를 타개하기 위해서 의료계가 화합하고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반대했던 원격의료가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 의해) 의협이 시범사업을 제안하는 형태로 변질됐다"면서 "의료의 본질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지도자라면 죽을지언정 비굴해서는 안된다"며 노 전 회장을 겨냥했다.

아울러 "회장에 당선되면 모든 인사를 수평적 리더십을 가지고 탕평적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당선되고 임기를 마치면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서 다음 회장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 의료계 화합을 위한 출마 결정이라는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2번 추무진 후보, "희생으로 얻은 의정합의 지키겠다"

▲ 추무진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추무진 후보는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 총파업 투쟁이라는 희생의 결과로 얻는 2차 의정합의 결과의 결실을 최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37대 의협 집행부는 두 차례 파업 투쟁을 거치며 토요전일가산제를 얻어냈고 리베이트 쌍벌제, 처방전 2매 발행, 한의약 단독법, 의료분쟁조정법 등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지난해 12월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통해 원격의료, 의료영리화를 막아내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투쟁의 동력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의료계의 중요한 정책결정에 회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회원투표 시스템 도입으로 일궈냈으며 강력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일했다"면서 "의정합의 39개 아젠다 등 37대 집행부 회무를 승계하고 대의원의 선출과 구성의 정당성이 보장되고 회원의 의견이 대의원회에 민주적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대한 충분한 사전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혼돈의 의협을 하나로 묶어 강력한 의협으로 재탄성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회원을 위한 의협, 힘 있는 의협을 위해서는 내부 시스템 개혁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37대 집행부 개혁의 연속성, 의정협의에 대한 성실한 추진, 회원을 위한 의협을 위해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3번 박종훈 후보, "화합은 물론 회무·회계 투명성 확보"

▲ 박종훈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박종훈 후보는 "의료계 화합은 물론 의협 회무와 회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박 후보는 먼저 "의료계 투쟁의 결과로 자괴감과 분열만 얻었다. 선배들의 잘못으로 의료계 직역간·계층간 분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개원의와 전공의, 봉직의, 교수는 물론 대한병원협회와 대학병원들까지 아울룰 수 있도록 삼고초려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역대 의협 집행부들이 회무와 회계의 투명성을 확실하게 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는 회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투쟁을 할 때마다 투쟁에 참여한 사람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회원의 뜻을 거스른 준비 안된 투쟁 강행과 선동에 의한 무책임한 투쟁은 실패했다. 더 이상 의협회장의 면을 세워주기 위한 투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부턴가 의협이 좌파적 이슈를 주장하면서 당연지정제 폐지같은 의사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장은 사라졌다"면서 "의료민영화 반대같은 주장을 의협이 전면에 나서서 하는 것은 올바른 의료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의료계 분열을 해결하고 투명하지 못한 의협을 정화시키기에는 딱 좋은 시간이다. 이 일을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엔 찬-반 이견 엇갈려

▲ 사진 왼쪽부터 유태욱, 추무진, 박종훈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 이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일반 회원·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 유태욱 후보는 '원천반대'를, 추무진 후보는 '의정합의 이행'을, 박종훈 후보는 반대하지만 '현실적 대안 모색'을 각각 주장했다.

유 후보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1차 의정합의를 부정하고 2차 의정합의를 했는데, 그 내용의 본질은 원격의료를 조건부로 합의해 준 것"이라면서 "원격의료 원천반대는 입법은 물론 시범사업도 반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 후보는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반대"라면서도 "원격의료 선 시범사업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중점 점검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국회 입법과정에서 막는다는 것이 2차 의정합의 결과다. 의정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현실적 대안이다. (현 상황에서) 원격진료 선 시범사업을 안하고서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2차 의정합의 내용 중에는 수용할 만한 것들도 있다. 그래서 시범사업을 반대하면 의정합의 자체가 무효화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마디로 딱 부러지게 정리하기 힘들다"면서 "노 전 회장은 의정합의 때문에 탄핵됐다. 따라서 차기 회장은 의정합의의 원점에서 재논의도 주장할 수 있다. 현재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해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가처분 결과 수용 여부엔 '3인 3색' 답변

▲ ⓒ의협신문 김선경
세 후보는 노 전 회장이 제기한 임총결의무효가처분 신청 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법원의 판단 수용 여부에는 입장 차를 드러냈다.

우선 유 후보는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이냐는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장단 등 의료계 지도자들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가처분 수용 여부 결정 시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회장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당연히 법원에 판단에 따라야 겠지만, 회장 선거 결과가 나온 후라면 의료계 인사들과 상의해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시기와 상관없이 법원의 판단을 따를 것"이라고 간결하게 답변했다.

한편 이날 후보자합동설명회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참여해 각 후보자들의 정견과 가치관 그리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쏟아내, 후보자들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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