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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 해소한 아반디아 재출시 초읽기?

안전성 논란 해소한 아반디아 재출시 초읽기?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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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재출시 임박 전망에도 GSK 신중 모드
GSK, 명예회복이냐 실익이냐 두고 저울질

2011년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던 GSK '아반디아'가 곧 재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FDA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지 2년여만에 아반디아가 심장관련 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다.

면죄부 부여 후 의료계는 아반디아 재출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GSK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반디아 재출시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지만 재출시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봉수 연세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아반디아가 재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병 진료 현장에서 특정 환자에 대해 그 어떤 치료제보다 글리타존(TZD)계열 약제의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TZD 계열의 대표 약품인 아반디아가 누명을 벗었고 진료현장에서 분명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재출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내분비내과)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혈당이 드라마틱하게 조정되는 특정 환자가 있는 만큼 아반디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를 중심으로 아반디아 재출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GSK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K측은 "내부적으로 아반디아 재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GSK가 신중한 이유로는 이미 안전성 논란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약을 재출시하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비용을 들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개원가의 당뇨병 치료 흐름은 DPP-4 억제제가 주도하고 있다. 아반디아는 '왕년의 챔피온'이다. 아반디아가 시장에서 사라진 후 다케다의 액토스가 한해 9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며 TZD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달라진 아반디아의 현실은 개원가에서 잘 드러난다. 박성진 원장(춘천시 하나의원)은 "2011년 안전성 논란 이후 TZD 자체를 아예 처방하지 않는다"며 "재출시가 된다해도 굳이 DPP-4로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환자에게 TZD를 처방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주에서 개원 중인 A원장 역시 "2011년 이후 TZD를 처방하지 않는다"며 "개원가에서 TZD를 처방하는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반디아를 재출시해도 처방량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GSK측의 트라우마도 신중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GSK의 한 관계자는 "기대가 컸던 아반디아가 안전성 논란으로 사실상 퇴출되면서 회사차원에서도 트라우마를 입었다"며 "다시 기억하기 싫은 그때를 재출시로 상기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적인 회의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의료계는 아반디아 재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좋은 약을 출시하고도 분명치 않은 안전성 논란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했던 불명예를 GSK가 회복하려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형병원의 한 당뇨진료 의사는 "큰 이익이 없더라도 GSK가 재출시를 결정했으면 한다"며 "재출시는 퇴출 당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약을 쓴 것 아니었는지 괴로워했던 의사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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