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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전날 출범한 '민관 재난대응 사업단''

세월호 참사 전날 출범한 '민관 재난대응 사업단''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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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발생 하루 전 출범 "좀 더 서둘렀더라면..."
우왕좌왕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모범답안' 제시 기대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국가 재난대응시스템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불과 하루 전에 민관합동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이 출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연세의료원과 안전행정부,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지난 15일 세브란스병원 3층 로비에서 '민관합동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 출범식을 갖고 국가적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이철 연세의료원장,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을 비롯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홍보대사인 배우 지진희, 안양호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시철 서대문구 소방서장, 이준영 서대문구 보건소장, 윤후의 서대문구 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 정갑영 총장은 "재난이 사회적 위험요인인 지금 사업단이 발족해 재난에 대비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사업단 출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장관도 "사업단 출범은 재난의료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 민관협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모델로 정립될 것"이라고 말했고,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사업단이 출범하면서 미래 재난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다양한 재난상황에서 민관이 합동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활동에 기대를 표했다.

소방방재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태풍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연평균 인명피해는 68명, 재산피해는 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상황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유관부서 공무원 등 재난 관련 인력과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형 재난 대비 지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소방방재청·경찰청·지역사회 등 지속적인 협조 유지와 훈련의 지속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해외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의료인력 풀, 물품 및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출범한 국내 최초 재난의료 전문 기관인 사업단은 재난의료에 대한 의료진 교육뿐만 아니라 재난대응·복구·구호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역할별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사업단은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재난전문 시뮬레이션세터를 설립했다. 또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라이프태그 사업을 전개하며 재난 발생 시 효율적인 구조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사회 재난대응 테이블-탑 시뮬레이션'으로 소방·경찰·지자체·지역 병원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며, 재난사고 피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사업단은 피해자의 육체적 재활뿐만 아니라 심리적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으고 사업단이 출범한 바로 다음날인 16일 오전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해 사업단은 이렇다할 역할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1개월이라도 사업단이 먼저 출범해 안정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어리숙한 모습은 덜 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업단 출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세브란스병원 한 교수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민관합동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사업단이 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모범답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된 재난 안전시스템을 만들어 국민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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