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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세월호 침몰방송 시청 자제를

어린이·청소년 세월호 침몰방송 시청 자제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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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험 유발하는 무분별한 현장·학교 언론 인터뷰 제한 필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22일 국민과 언론에 드리는 글 발표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서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월호 침몰 방송 시청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대해서는 생존자에게 재경험을 유발할 수 있는 무분별한 직접 인터뷰나 학교 현장에서의 인터뷰를 제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22일 '국민과 언론에 드리는 글'을 통해 "사상 초유의 재난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외상은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 교사는 물론이거니와 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와 전문인력을 넘어서 전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또한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에 취약한 일반 시민이 재난 관련 방송에 지나치게 노출돼 정신적 외상을 입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며 "방송을 보며 지나친 불안과 우울을 느낄 경우 시청을 중단해야 하며, 가족과 친지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시청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과 신문을 비롯한 언론에 대해서도 2차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속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려고 하는 언론사의 노력이 자칫 잘못하면 순간적인 실수로 2차적인 고통을 양산할 수 있다"고 밝힌 신경정신의학회는 "방송과 언론의 순기능을 확대하고,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막방송 등을 통해 이러한 유의사항을 시청자에게 미리 알려줄 것도 당부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방송과 언론은 감정의 개입을 최소화한 사실보도에 중심을 둬야 한다"며 "생존자에게 재경험을 유발할 수 있는 무분별한 직접 인터뷰나 학교 현장에서의 인터뷰는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례식장이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을 장시간 노출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극심한 혼란과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생존자들과 피해자·가족·친구·교사 등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존자에 대한 1대1 주치의 사업에 참여, 전문적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정신보건 관련기관·다른 전문가들과도 긴밀하고도 효과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지원 방안도 내놨다.

김영훈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심리적 고통을 수습하고 돕는 과정이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팀이 심리지원을 총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후 단계적으로 서비스 수요에 맞게 다양한 인력과 프로그램이 개입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 여러분께는 좌절과 비탄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상실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작금의 위기에서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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