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액토스 천문학적 손배 판결에도 TZD 강세 여전

액토스 천문학적 손배 판결에도 TZD 강세 여전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9 14:0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 교수, "TZD 인슐린 저항성 개선 출중"
제약계 '안전성 논란 아닌 도덕성 문제' 선긋기

미국 루이지애나 라피엣 연방법원이 7일 미국 손해배상재판 역사상 7번째로 규모가 큰 총 90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다케다제약에게 내렸다. 글리타존(TZD)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의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알고도 경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근거다.

이번 판결이 액토스를 비롯한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 처방경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은 처방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TZD 계열의 처방확대 경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TZD 계열의 처방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대략 3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TZD 계열만한 약제가 흔지 않다는 점이다. 메트포르민이란 개선제가 있지만 TZD 계열 만큼의 개선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특히 특정 환자들에게는 TZD 계열 약제만의 효과가 좋아 처방증가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혈당이 드라마틱하게 조정되는 특정 환자가 있어 최소한 특정층에 대한 약제로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장선상에서 대표적인 TZD 계열 약제인 '아반디아'가 2011년 심장관련 안전성 논란으로 퇴출됐지만 액토스를 비롯해 TZD 계열 약제가 여전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0% 정도에게 처방되고 있는 이유도 TZD 계열 약제의 존재이유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FDA가 2년여에 걸친 검토 끝에 아반디아가 심장관련 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면죄부까지 받은 터라 TZD 계열 약제가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었다. 종근당은 TZD 계열 신약을 2월에 국내 출시했으며 GSK도 아반디아 재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도 이번 도덕성 판결이슈가 처방 증가세를 돌려 놓지 못할 것이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이 액토스 안전성 논란이 아닌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알고도 숨겼는지'를 캐는 다케다제약의 도덕성 문제라는 점도 TZD 계열 약제의 처방증가세를 막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판결 이슈가 의학적인 논란이 아닌 법적인 논란인 만큼 처방경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TZD 계열 신약 '듀비에'를 시장에 내놓은 종근당 역시 미국발 손해배상 판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종근당측은 "듀비에가 TZD 계열이지만 액토스나 아반디아와 성분이 다르고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방광암 발병이나 심장질환 관련 안전성 논란에서 현재로서는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액토스는 지난 2011년 미국 FDA로부터 방광암 발병가능성을 지적받아 현재 방광암 관련 환자에게 처방금기로 묶여 있다.

물론 판결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잠시 판매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어 보인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호상 원장(청계연합의원)은 "액토스 관련 이슈가 의학적인 사안이라기 보다는 법적인 논란으로 볼 수 있지만 TZD 계열 약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환기시키는 측면이 있는만큼 처방을 꺼리게 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을 극복한 TZD 계열 약제가 도덕성 논란 판결 정도로 꺾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소수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번 판결로 논란이 된 액토스는 TZD 계열 약제가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을 빚은 2011년 잠시 주줌했을 뿐 2012년 외래처방액 기준으로 85억7000만원을, 2013년 103억원을 기록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