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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다이어트, 우울증·자살 유발한다

무리한 다이어트, 우울증·자살 유발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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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의도 강한 우울증 환자 중성지방 30% 낮아…세로토닌 장애 유발
박영민 인제의대 교수, 국제기분장애학회 '정동장애' 발표

▲ 박영민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지방이 너무 낮으면 자살을 시도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비만세포에 있는 세로토닌을 낮춰 우울증과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민 인제의대 교수팀(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자살 의도가 강한 우울증 환자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자살 의도가 없는 우울증 환자에 비해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자살 의도가 강한 20명과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53명의 두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살 의도군의 평균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107mg/dl로 자살 비의도군의 156mg/dl 보다 30% 정도 낮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혈중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낮으면 세로토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내장조직·혈소판·비만세포에 들어있는 세로토닌은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분자로 알려져 있다. 기분 조절·수면·식욕 등에 중요한 조절자로 작용하며, 기억력·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이 모자랄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이 생긴다.

박 교수는 과거 연구를 통해 실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의 경우 한 번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없는 우울증 환자보다 세로토닌 기능이 약 50%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고했다. 세로토닌이 자살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입증한 연구.

박 교수는 "뇌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과 같은 지방질의 부족은 세로토닌 합성과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자살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라며 "너무 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뇌를 구성하는 주요 지방 수치의 저하를 유발해 세로토닌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국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몸속 지방 수치의 저하가 세로토닌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는 가설을 입증한 연구"라고 밝힌 박 교수는 "향후 더 많은 연구 과정을 거친다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자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자살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ISAD) 공식 학회지인 정동장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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