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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불참' 시도의사회장들 책임론 불거지나

'휴진 불참' 시도의사회장들 책임론 불거지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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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사회 정총서 '사퇴 권고안' 상정 토론…부결됐지만 여파 심할 듯

▲ 20일 개최된 충청남도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3월 10일 의료계 총파업에 불참한 시도의사회장들에 대한 '사퇴 권고안' 의결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3월 10일 의료계 총파업과 의정협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도의사회장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의료계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개최된 제65차 충청남도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오는 4월 27일 개최 예정인 제66차 대한의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충남의사회 부의안건으로 3월 10일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도의사회장들에 대한 '사퇴 권고안' 결의를 요구했다.

류종철 대의원(충남 서산시)은 "파업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다. 시도의사회장들이 투쟁에서 이탈해서 반대한 일에 대해 대의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충남의사회에서 사퇴요구안을 내자"고 먼저 안건을 제안했다.

이기면 대의원(태안군)은 "서울시의사회장이 반대도 하고, 참석이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단결을 위해서 잘못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의원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불참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불참한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서운했다고 분명히 해줘야 한다. 모든 사람이 투표를 했고 과반수에 의해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시도의사회장들은 도와줘야 하고 이것이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현길 충남의사회 부회장은 "괜히 들춰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 공과를 따지자고 나오면 의사사회가 분열된다. 공식적으로 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넘어가자"고 안건 상정 결의를 반대했다.

박철신 부회장 역시 "투쟁을 한번 하면 지역의사회는 완전 분열된다. 문 닫는 사람과 여는 사람이 있는데, 투쟁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에게 징벌을 가할 수는 없다"며 "의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 징계하지 않으면서 단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만 감사도 "지금 의료계 상황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는데, 벼룩 하나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워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논쟁이 격화되자 김영완 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휴진 불참 시도회장의 사퇴 권고 건은 충남의사회 대의원회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는 방향으로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대의원들은 김 의장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대의원 투표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의료계 총파업에 불참했거나 반대한 일부 시도회장의 사퇴를 권고하자'는 안건이 표결에 부쳤고, 재석 대의원 18명 중 찬성 6명, 반대 8명, 기권 4명으로 부의안건 상정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결국 부결됐지만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충남의사회 대의원회 논의를 계기로 총파업 불참 시도의사회장들에 대한 책임론이 의료계 전체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충남의사회는 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경우 충남시의사회에서 성명서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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