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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 치료 새 역사 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 치료 새 역사 쓴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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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뇌혈관병원 출범...국내 최초 통합형 진료모델 정립
다학제 진료팀 항시 가동...심장·뇌졸중·혈관질환 의심 즉시 협진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 심장뇌혈관병원(원장 오재건)이 12일 공식 출범했다.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묶어 통합치료가 가능하며,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한 곳에서 모두 제공하게 된다.

심장뇌혈관병원 산하에는 심장센터·혈관센터·뇌졸중센터·이미징센터·예방재활센터, 그리고 운영지원실 등 '5개 센터 1개 지원실'로 구성·운영된다.

▶한국형 심장·뇌졸중·혈관질환 극복 모델 선보여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극복하는 한국형 치료 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으면서 발병 원인이 복잡 다양하게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들 질환을 동시에 앓거나 다른 한쪽이 뒤따라 발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뇌졸중 위험인자를 똑같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심장혈관질환을 앓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4.3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의 26%는 관상동맥이 50% 이상 막혀있는 무증상 관상동맥협착증 환자라는 보고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 4850명 가운데 심장혈관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비율이 25.1%에 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 질환에 사용되어 온 혈전용해제,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이나 스텐트 시술법처럼, 뇌경색환자에게 적용되기까지 15년 넘게 걸릴 정도로 관련 전문가들의 상호교류 및 공동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지난 1년간 TF팀을 꾸리고 처음으로 통합 진료와 연구라는 개념(Integrated Care&Research)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냈다.

미국의 하버드대병원(MGH)이 지난해 출범시킨 심장뇌혈관병원과 차별화되는 고유 모델로,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통합 진료시스템이다.

이처럼 삼성서울병원은 심장 및 뇌졸중, 혈관질환을 각각 또는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예방, 진료, 재활과 교육까지 통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료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장·뇌졸중·혈관복합질환 통합진료 등 원스톱 서비스
심장뇌혈관병원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4개 통합진료 프로그램을 포함한 47개 특성화 프로젝트 실현하는 등 진료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우선 환자중심의 새로운 통합진료 클리닉이 개설된다. ▲심근경색환자의 뇌졸중과 같이 두 군데 이상의 혈관에서 질환이 발생하는 다혈관질환 클리닉 ▲목에서 뇌로 피를 공급하는 동맥인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동맥협착 클리닉 ▲불규칙하게 맥박이 뛰는 심방세동환자-뇌졸중 클리닉 ▲심정지 클리닉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을 앓는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그동안 진료문화에서는 환자가 흉부외과나 순환기내과 중 어느 진료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뿐만 아니라 뇌졸중에 대한 대비는 신경과에 별도로 찾아야 가능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심방세동에 대한 다학제적 고려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에 뇌졸중에 대한 위험까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심장뇌혈관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심방세동-뇌졸중 클리닉처럼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복합질환에 대해서는 첫 진료부터 다학제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바꿨다.

이와 관련 오재건 원장은 "심방세동-뇌졸중 클리닉처럼 환자에게 원스톱 통합 치료 및 예방이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시킴으로써 환자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혁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외과적 치료 동시 가능 하이브리드 치료법 확대
내외과적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치료법도 확대·강화키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출범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경험이 있는 부정맥 하이브리드 치료법처럼,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하이브리드 치료법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영상진단 장비를 갖추고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시술이 한 자리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트(Suite)의 설립을 추진, 일반적인 시술이나 수술이 불가한 고위험환자가 대상이 된다.

또 중환자의학과를 설립해 응급실 시스템을 개선하고 급성기 뇌졸중환자를 위한 전용 병상과 설비 확대는 물론 신경집중치료 전문의와 코디네이터와 같은 전문인력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환자 생명을 살리는 또 다른 중심축인 진단의 효율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징센터의 고도화도 함께 추진되며, CT·MRI 통합진단 프로토콜을 수립해 잠재 뇌졸중 환자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미리 가려내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연구 시스템 마련…첨단의학 연구 및 교육 선도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공동으로 통합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첨단의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반영구 인공심장수술이나 국내 최초로 시행했던 경피적 좌심방 폐색술, 신장신경차단술처럼 신치료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초와 임상에서 융복합 연구가 진행된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은 아시아권 심장·혈관·뇌졸중 전문가 육성센터를 개설해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삼성서울병원의 최신 의료장비나 관상동맥질환 등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의 첨단의학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된다.

오재건 병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심장, 뇌졸중, 혈관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한발 짝 더 앞서나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재훈 병원장도 "심장뇌혈관병원은 환자를 중심으로 통합진료 서비스가 이루어져 심장, 뇌졸중, 혈관 분야의 새로운 진료와 연구 성과를 이루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수가체계를 봤을 때 다학제 진료는 수익에 많은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통합진료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 높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손해를 보는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경영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공식출범과 함께 운영지원실장에 정진상 교수(신경과), 심장센터장 전은석 교수(순환기내과), 뇌졸중센터장 홍승철 교수(신경외과), 혈관센터장 김덕경 교수(순환기내과), 이미징센터장 최연현 교수(영상의학과), 예방재활센터장 김연희 교수(재활의학과)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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