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03.06 16:4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재 외 지음/에크로스 펴냄/1만 5000원

 
우리의 미래는 장밋빛일까, 잿빛일까. 다가올 일들에 대한 유쾌한 상상도, 암울한 상상도 가능하지만 인류는 어쨌든 많은 상상 속에서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세계는 어떤 사회를 상상하고 있을까.

소셜픽션랩(함께 모여 상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만든 연구소)에서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세계가 지금 어떤 사회를 상상하는지에 대한 안내서다. 장기적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이 꿈꾸는 미래 사회의 모습과 현재 진행중인 가장 앞선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먼저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상상했던 이들의 색다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회변화의 방향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의 대한민국 방향성 역시 이 가운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1부에서는 우리 곁에 있는 거대한 사회제도들이 처음에는 아주 대담한 상상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려주며, 현재를 주도하는 과거의 상상속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2부는 지금 세계가 상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했다. 저자들은 참여·자립·달라지는 정부·알고리즘 사회 등 네가지 키워드로 다가선다. 먼저 미래사회는 과거와 같이 상명하달 식의 구조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모두의 참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열린 방식으로 담아내는 상상과 실험을 소개한다. 정치에서의 직접민주주의, 경제에서의 공유경제 등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두번째로 참여의 전제는 자립이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만이 올바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립하는 사회를 상상하고 실험하는 이들을 찾았다.

세번째로는 많은 이들이 정부의 비효율과 무능을 질타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는 시민들의 의지만 모아지면 변화시킬 여지가 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정부가 단단한 껍질을 깨고 사회를 혁신하는 실험실이 되기를 상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점점 더 기계가 대체하게 될 미래를 살핀다. 이 기계는 단순히 노동을 대신하는 20세기 기계가 아니다. 기자처럼 기사를 쓰고, 변호사처럼 법를 조항을 찾아주는 알고리즘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저자들은 "상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상상이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대 담론들이 실패로 귀착되는 이유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사람들의 참여 없이 무엇인가가 실행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표집필자인 경제평론가 이원재는 "사회 변화는 미래와 과거가 밀고 당기는 가운데 일어난다. 이상적인 미래의 이미지가 앞에서 끌어당기고, 현실화된 과거가 뒤에서 밀어야 사회는 진전된다. 사회적 상상이 사라지면 인류 진보의 시계는 멈춘다.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해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벽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는 이미 사회적 상상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묻고, 상상하고, 대답해야 하는 이유다(☎ 02-6959-3299).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