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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슬람 중동지역서 '입소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슬람 중동지역서 '입소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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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왕세제, 서울성모병원 방문…자국 환자 위로
2012년 조혈모세포이식 성공 이후 중동지역 중증환자 급증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재생불량성빈혈·급성림프구성 백혈병·난소낭종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10명의 자국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한국을 찾은 중동지역 정상급 인사인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과 함께 병원 주요시설을 둘러봤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중동 환자들이 최근 한국의 의료기관을 많이 찾고, 치료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치료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UAE 방문단은 환자식으로 무슬림을 위한 할랄음식을 제공하고, 병동에 아랍TV방송과 이슬람 기도실을 마련한 데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방문단은 "이슬람 문화에 따라 어린아이라도 여성일 경우 남성 주치의가 회진을 하기 전에 여성 간호사가 먼저 환아와 가족에게 알려주고, 아랍문화를 존중하며 치료한다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2010년 7859명, 2011년 1만 3519명, 2012년 1만 6856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진료비 수익도 2012년 약 100억원에서 2013년 약 158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외국인 환자 가운데 중 UAE 입원환자의 진료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평균 1인당 6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 진료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뢰환자의 약 80%는 중증질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아부다비 보건청이 서울성모병원에 의뢰한 8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과가 41명으로 48%를 차지했으며, 혈액내과 14%(12명), 소아외과 9%(8명)가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과 환자 대부분이 소아종양·조혈모세포이식 환자·뇌성마비 등으로 집계됐다.

중동지역은 무상의료 정책에 따라 병원비는 물론 보호자의 체재비까지 전액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중동지역 환자들은 정치적·종교적인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 보다는 다른 국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은 의료비가 다른 의료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중증 혈액암 환자의 항암치료·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경우 미국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돌파한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혈액암 환자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 군의 병실을 방문,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2년 아부다비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성공 이후 중동 환자 몰려

가톨릭과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장벽을 뛰어넘어 서울성모병원이 중동지역에 '의료한류'를 전파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면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의료진들은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루다(여·6세)에게 언니 헤이야(여·11살)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병원 의료진과 지원부서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온 환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아랍어 의료 통역사와 아랍어로 된 병원 안내 가이드책자를 비롯해 중동식 식사와 무슬림 기도실을 마련하고, 코란·기도 양탄자 등도 비치했다. 루다 양은 치료 시작 3개월 만에 건강하게 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사라 사드 씨(여·23세)는 조혈모세포이식 및 엉덩관절치환술을 받은 후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병원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처음 소장이식에 성공하고 거대결장 수술 및 장 재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이명덕 소아외과 교수팀은 아부다비의 거대결장증 환아 2명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인도와 소아외과 수술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수술에 실패한 환아들이었기에 파장이 더 컸다.

중동지역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암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질환도 잘 고치는 병원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진료 예약·안내·통역 등을 전담하며 해외환자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센터 내에는 영어를 비롯해 러시아어·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사·간호사·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외국인 환자와 가족들을 맞고 있다.

2011년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과 중동 현지 환자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영어에 능통한 왕성민 교수와 3명의 중동 전담팀 직원을 배치,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중동지역 환자 유치를 위해 국가보증환자 유치(아부다비 보건청·아랍에미리트)·해외보험사 계약(UAE DAMAN)·해외진출사업(기술이전 및 컨설팅 사업 유치)·의료진 연수(사우디 보건부)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에 중동환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한국의 의료기술이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라며 "특히 중동의 혈액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뛰어난 의료기술과 지원팀의 협력이 일궈낸 쾌거"라고 밝혔다. 승 원장은 "중동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병원에 대한 불만 접수를 받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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