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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의 발전 가능성 높아

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의 발전 가능성 높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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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식 매우 낮아...조기 진단 통한 올바른 치료 필수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올바른 치료 및 관리가 필수임에도 불구,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

다국적제약사 레오파마와 대한피부암학회(회장 김일환·고대안산병원 피부과)는 '광선각화증의 치료 패러다임'을 주제로 광선각화증의 증상 및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한 국내·외 지견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21일 마련했다.

광선각화증이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암 전 단계 질환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질환인 광선각화증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백인의 경우 70세 이상 성인이 최소 한 개 이상의 광선각화증 병변을 갖고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주요 발병요인은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으며, 농·어업 종사자와 같이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총 2만 2600명 중, 50대 이상의 노년층 발병률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 증가 추세 및 편평세포암 환자 중 60%가 광선각화증
피부암학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광선각화증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인구의 고령화, 유해물질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변화, 야외 활동의 보편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진행한 연구자료에서도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 질환으로부터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 동반 비율이 무려 8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년간 강원지역 피부암전구증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이 전체 피부암전구증의 74.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암단계의 질환인만큼 단순히 미용적 문제의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을 넘어 심각성에 대한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부암과의 연계성에도 불구 질환 인지도는 매우 낮아
이날 광선각화증의 최신지견을 발표한 이미우 울산의대 교수(서울아반병원 피부과)는 "광선각화증이 피부암과의 높은 연계성에도 불구, 국내 광선각화증 환자들의 질환 인지도 및 치료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의 발병이 높은 질환의 특성상, 검버섯·습진 등과 혼동해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선각화증은 이러한 단순 노인성 질환과 달리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방치하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광선각화증은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희박하고, 눈에 보이는 병변과 함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잠재병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자외선 노출이 잦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증상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선각화증의 치료, '필드 치료법'이 새롭게 부상
광선각화증은 크게 눈에 보이는 병변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병변의 직접적 치료법(Lesion directed therapy)'과,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잠재 병변까지 치료할 수 있는 '필드 치료법(Field therapy)'으로 분류된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병변의 경우 냉동요법이나 레이저 치료 등과 같이 '병변의 직접적 치료법'을 적용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나,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는 다발성 병변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병변의 치료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한다.

이 교수는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치료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어, 병변의 면적이 넓거나 다발성 병변(10개 혹은 그 이상)이 관찰될 경우에는 '필드 치료법'(Field therapy)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일환 대한피부암학회장은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과 연계성이 큰 전암단계의 질환으로 그 심각성이 제고 돼야 하는 질환"이라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잠재 병변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해,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규칙적으로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파마와 대한피부암학회는 앞으로 국내 광선각화증 환자들의 질환 인지도와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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