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발표…응급실 재실시간 상위 10개 기관 공개
서울보훈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조선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순으로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이 환자들로 가장 과밀한 병원은 서울대병원(177.1%)이며 경북대병원(140.3%), 서울보훈병원(133.5%), 전북대병원(132.0%), 경상대병원(125.7%), 분당서울대병원(125.2%), 전남대병원(122.1%), 서울아산병원(115.8%), 삼성서울병원(110.9%), 양산부산대병원(108.4%) 등의 순이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13일, 2013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 상위 10개 기관을 공개했다.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은 응급실 내원 후 수술을 받거나 병실로 입원해 퇴실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며, 체류시간이 길수록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중증응급환자 응급실 체류시간 평균은 5.9시간이며, 이는 전년도 6.3시간보다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응급병상에 비해 응급의료환자가 많아 응급실이 과밀화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정도를 측정하는 응급의료기관 과밀화 지수는 전년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화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10개 병원의 과밀화 지수의 경우 2012년 146.7%에서 2013년 129.1%로 소폭 완화됐다.
응급실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률의 경우,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충족률이 두 배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 광주, 울산 등의 충족률이 20% 이상 크게 향상된 반면 서울과 충북은 감소했다.
충족률은 전체적으로 2012년도 69.7%에서 2013년도 81.4%로 11.7% 증가했으며,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은 2012년 32.5%에서 2013년 63.1%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가장 소규모 응급의료기관인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법정 충족률이 58.1%에서 73.7%로 향상됐는데 이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그러나 "응급의료기관 10개 중 4개 기관은 여전히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취약지 법정기준 충족률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더 어려운 지역을 응급의료 '고도 취약지'로 고시해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 거점 대형병원에서 취약지 응급실로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