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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미래 위해 잘못된 정책 바뀌어야 "

"피부과 미래 위해 잘못된 정책 바뀌어야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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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철 대한피부과학회장,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및 저수가 문제 지적
학회 조직·운영 민주화 및 개원의-봉직의 간 조화도 이뤄낼 것 다짐

은희철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
"1, 2, 3차 의료 전달체계가 실질적으로 붕괴된 시스템에서 대학병원이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해야 하는데 진료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최근 제56대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은희철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는 대학병원 피부과 의사들이 교육·연구에 매진하지 못하고 병원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래환자를 많이 보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건강보험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저수가 정책을 펴왔는데, 이같은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경우 언젠가는 꼬이고 곪았던 불만들이 터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1년 세계피부과학회 학술대회장을 맡으면서 우리나라 피부과의 위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던 은희철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가 제대로 배출돼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려면 진료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피부과 외래에서는 많은 환자를 볼 수밖에 없어 좀 더 이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고 충분한 설명도 하지 못해 항상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수가현실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은 교수는 "현재 1, 2, 3차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된 상태는 앞으로 쉽게 개선시키기는 여의치 않지만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실습 현장이 평범한 장기 환자들로 가득 채워진 피부과를 포함한 많은 대학병원의 외래는 학생·전공의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것.

은 교수는 "외래 교육환경이 빠른 시간 내에 좋아지지 않는다면 컴퓨터 활용이나 다른 교육기관과 교육자재 교환 등으로 보충해야 할 것이며, 대한피부과학회가 앞장서서 전공의 교육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개원가로 진출하면서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병원에서 지도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지도 전문의 수가 증가하면서 여건이 나아졌다"며 "새로운 교육 및 연구방법들이 나와야 후배 의사들이 제대로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부과학연구재단을 통해 각 분야에서 능력이 우수한 회원을 선별해 공익과 관련된 연구사업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운영도 민주화하고, 개원의사들과 봉직의사들 간의 조화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대한피부과학회는 회장과 이사장의 이원화된 체제로 운영됐는데, 앞으로는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이를 통합키로 했다.

은 교수는 "2013년말에 회칙이 개정돼 2016년부터는 회장과 이사장이 일원화 되며, 이사들의 인선도 보다 민주적으로 선출시키는 것은 물론 개원의사들의 요구도 많이 수용될 수 있도록 학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1년 임기동안 과도기를 겪겠지만 2016년부터는 좀더 발전한 대한피부과학회의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학회는 대한피부과의사회를 신뢰적 동반자로 존중할 것"이라며 "피부과와 관련된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두 단체가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은 교수는 올해 피부과 관련 세부학회들이 국제학회를 많이 개최하는데,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피부과학회 개최 경험을 살려 적극 지원하는데 앞장설 것도 다짐했다.

은 교수는 "피부질환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해 과거에는 많이 경시됐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점자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피부과 치료 기술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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