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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제약계 "납품약가 후려치기 자제해달라"

답답한 제약계 "납품약가 후려치기 자제해달라"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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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60%까지 인하요구...제약계 긴급회견
"실거래가제 개선안 조속 도출...행정지도도 요청"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오른쪽)가 김진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이 17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병원들의 납품단가 후려치리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시장형 실거래가제 2월 재시행을 앞두고 병원들의 납품약가 후려치기를 자제해달라는 제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과 김진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은 17일 공동기자회견을 제약협회에서 열고 이달 약품 입찰에 들어간 병원들이 전년대비 20~30%, 심하면 60%  납품약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병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형 실거래가 개선을 논의하고 있는 협의체에서 개선안을 하루빨리 만들어 제약계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무리한 인하를 요구하는 병원에 대한 행정지도도 요청했다.

정부와 병원계, 제약계는 지난 9일부터 시장형 실거래가제 개선논의를 위해 '보험약가제도개선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올 2월 시장형 실거래가제가 별다른 개선없이 재시행될 경우 올해 입찰가격이 다음해 실거래가로 인정돼 약가인하를 당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등재된 보험약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입찰에 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물론 등재된 보험약가로 입찰에 응할 경우 병원계가 요구하는 인하폭을 맞출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제약계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을 앞두고 올 1월 병원들과 입찰에 나선 회원 제약사들이 병원들의 약가인하 요구에 몸살을 앓으며 대책을 호소하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라 빠르면 이달말쯤 대안이 나올 수도 있지만 1월 입찰에 들어간 제약사들은 당장 입찰에 나서야 해 혼란을 호소한데 따른 것.

하지만 기자회견에 나선 제약계는 입찰에 나선 병원들에 대해 "지나친 후려치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뿐 뚜렷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2012년 일괄 약가인하로 2조원 넘는 약가인하가 발생했다"며 "제약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상생차원에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납품약가 후려치기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던 두 약계 단체장들은 곧이어 시장형 실거래가제의 유예나 폐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경호 회장은 "시장형 실거래가를 통해 보험재정이 절약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1년 6개월간의 시장형 실거래가제 시행 결과 보고서를 통해 빗나갔다"며 "재정안정화에 기여하지도 못하면서 제약계에 압박만 주는 제도는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한차례 시행된 바 있는 시장형 실거래가제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시장형 실거래가제 시행으로 절약된 재정분과 병원에 지출된 인센티브가 큰 차이가 없다는 데이터를 이 회장이 인용한 것.

김진호 회장은 "시장형 실거래가제는 특허약품이든, 제네릭이든 모든 의약품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른 여러가지 제도로 이미 리베이트 예방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문란시킬 수 있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는 유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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