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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빅4' 병원 최고 수장들의 고민은?

2014년 '빅4' 병원 최고 수장들의 고민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0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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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전체 경영 어려움…'위기극복'·'차별화'로 돌파구 찾는다
병원장들 신년사 통해 올해 가장 큰 고민과 극복해야 할 과제 분석

주요 대형병원들이 2014년 경영지표로 '위기극복'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병원계 전체가 비상경영체계로 전환하거나 선택진료비 및 상급병실료 축소등으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도 병원의 규모를 확장하는 일은 포기하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2014년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의료원 등 주요 대형병원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병원계의 올해 가장 큰 고민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올해 병원계 공통 화두는 '위기극복'·'차별화'
주요 대형병원들의 올해 공통된 화두는 '위기극복'과 '차별화' 전략이다.

먼저 지난해 682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비상경영선포를 한 서울대병원은 새해에는 경영효율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교육·연구·진료에 재투자하는 이른바 선순환구조를 마련해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서울대병원의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현장에서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소중한 결과는 반드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을 통해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축소가 병원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과거의 호황기와 달리 이제는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세브란스는 다른 의료기관들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었으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The first'가 아닌 'The best'로 최고가 되는 병원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진료 특성화 센터를 통해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013년 말에 구축 완료된 진료 특성화 센터의 운영체제를 확립하고, 진정한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체계가 가동될 수 있도록 진료 프로세스의 혁신작업이 올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료 특성화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입원 진료의 86%, 외래 진료의 66%가 센터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올해 의료계와 병원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이 어려움 또한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적 경쟁우위 확보, 운영체계의 효율성 강화, 바람직한 조직문화 정착,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영은 어려워도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 다할 것
서울대병원 등 주요 빅4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많은 무게를 실었다.

먼저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 및 관리 부문에서 실시간 상호 업무 연계와 정보 공유가 가능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재구축해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박 원장은 "융합연구관 개관, 최첨단 연구 인프라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사전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면서 성장 발전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임상연구, 기초·중개연구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국가 바이오산업 활성화와 국익 창출에 이바지해 나가야 할 때"라며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임상 역량과 기초연구의 융합을 통해 연구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체제의 창의적 연구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미 선정된 14개의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2015년에 신규로 진입할 과제들의 선정이 있을 예정"이라며 "삼성유전체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미래 연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의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창의적 연구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연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도 미래창조연구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세계 수준의 연구역량개발과 함께 논문발표에 그치는 연구가 아니라,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미 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바 있으며, 앞으로는 국내 최고의 임상연구기관으로서 융·복합 연구를 선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첨단치료개발센터의 건립을 조속히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도 세브란스병원이 연구중심병원과 임상시험 글로벌 선도센터에 선정됨에 따라 기초, 임상·중개연구를 위한 완벽한 체제를 갖눈 것을 높이 평가했다.

▶병원은 경영난에 허덕여도 규모는 계속 확장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반면, 연세의료원은 새 암병원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경영지표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 새 암병원 개원과 함께 제중관을 비롯한 병원의 공간 재배치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로 축소가 병원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철 원장은 "세브란스 새병원 건축 때 임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희생을 한 결과 건축기금 573억원을 모았다"며 "세브란스의 차세대 모델이 되어야 할 새 암병원 건립에도 임직원들이 모금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연세의료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도 규모를 확대하는 일에 열심히다.

서울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신관을 건립, 1400병상에 가까운 규모가 되면서 국내 5위정도로 키웠다. 또 국립암센터는 제2의 도약을 선포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220병상 규모의 병동 증축 공사를 시작한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형 차세대 IT시스템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작업을 2015년 말까지 완성해 진료·연구·교육·병원 운영을 망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IT기반이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병원 전 분야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올해는 의료 및 보건복지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은 변화의 흐름속에서 인적·물적 자원관리를 최적화 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운영체계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 "수익 구조의 다각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건실한 경영성과를 확보하고 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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