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아라디 교수, 헝가리 임상프로젝트 소개
"검사로 혈전 합병증·출혈 부작용 50% 감소할 수 있어"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후에는 '항혈소판제'를 처방 받게 된다. 그러나 항혈소판 약물 복용 환자의 3명중 1명은 약물 반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항혈소판제 처방을 위해서는 혈소판 기능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관상동맥중재술 가이드라인에서 혈소판 기능검사 시행을 권고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검사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헝가리에서 실시한 임상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혈소판 기능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헝가리 교수가 있었다.
혈소판 기능 검사 효과,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
아라디 교수에 따르면, 헝가리에서는 의료자원을 최적화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로슈진단의 '멀티플레이트'장비를 이용한 혈소판 기능검사를 실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헝가리 건강보험제도를 이용해 헝가리 심장중재술 전문병원 19개 병원이 전부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임상 연구에서는 약제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대부분 이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 첫 사례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2014년 미국심장학회지 <JACC>에 게재될 예정이다.
멀티플레이트 장비…출혈·혈전증 임상적 전후 예측 가능
아라디 교수가 연구에 활용한 '멀티플레이트'는 혈소판에 대한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기기로 5개의 검사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5개 검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체당 검사 시간이 6분에 불과해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체내 스텐트가 삽입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출혈과 혈전증에 대한 임상적 전후 예측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항혈전제 신약의 경우, 출혈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어 출혈에 대한 예측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사는 관상동맥중재술 외에도 흉부외과, 응급실 환자 처치, 뇌졸중 치료 등에서도 확대 사용해 출혈 발생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디 교수는 "헝가리에서는 관상동맥중재술 환자에게 혈소판 기능검사를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검사결과에 따라 약제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만 약물 용량을 증가 시키거나, 신약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라디 교수는 "한국의 관상동맥중재술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소판 기능검사가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일부 환자에 한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도움이 되는 근거 자료가 부족했지만, 헝가리의 프로젝트 결과가 논문에도 실리면 검사 효과가 없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라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확장해 무작위 배정 대조군 임상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4개 국가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멀티플레이트를 이용한 혈소판 기능검사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21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