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협회장 전국 순회 5일째, 광주 일정 강행군
조선대·전남대 전공의 간담회 통해 투쟁의지 다져
영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 시작된 노 회장의 1인 시위는 오후 5시부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출발해 뜻을 같이하기 위해 온 18명의 의사 회원들과 원격의료 반대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관치의료를 규탄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김두원 의협 명예회장과 최균 의협 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원로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기찬종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함께 했다.
최동석 광주시의사회장은 노 회장과 함께 '국민건강 마루타냐, 원격의료 중단하라'와 '대한민국 의료말살, 영리병원 중단하라' 구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연말을 맞아 금남로를 가득메운 시민들에게 원격의료의 위험성을 알렸다.
시위에 앞서 노 회장은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찾아 보직자·전공의들을 상대로 의협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0일 처음 일정을 시작한 조선대병원에서 노 회장은 박찬국 병원장을 만나 "원격의료는 진료의 기본 패러다임을 흔들어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원장 역시 "제한없는 원격의료로 인해 진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동감을 나타냈다.
박 원장은 특히 이번 투쟁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의료계를 하나로 화합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남대병원장을 대신해 면담에 나선 김윤하 진료지원실장도 "의료계가 최소한 살아갈 수 있는 정도로는 수가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 투쟁이 원격의료 반대를 넘어 저수가체계 극복이라는 근본적인 해법까지 찾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노 회장과 전공의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원격의료를 비롯해 저수가 문제 등 의료계의 근본적인 쟁점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특히 조선대병원 전공의 간담회의 경우는 진료에 투입된 전공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공의들이 간담회에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노 회장은 11일 광주에서 전북 익산으로 건너가 원광대병원장을 면담하면서 일정을 시작한다. 원광대병원장을 만난 후 원광대전공의들과 만남이 잡혀있으며 오후 12시에는 전주로 이동해 전북의사회 임원들과 만난 후 전주 롯데백회점 앞에서 원격의료 반대 1인 시위에 들어간다.
전북대병원장과 예수병원장, 예수병원 전공의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노환규 의협 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전국 순회 일지 |
□둘째날(12월 5일)=양산부산대학교병원·삼성창원병원·경상대학교병원 병원장 등 관계자 면담, 각 병원 전공의들과 간담회, 창원시청 사거리에서 피켓 가두시위, 창원 의사 가족의 밤 행사 참석 □셋째날(12월6일)=경북대학교병원·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영남대학교병원·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 병원장 등 관계자 면담, 대구시의사회 회관 강당에서 각 병원 전공의 50여명과 간담회, 중구 번화가에서 피켓 시위 □넷째날(12월9일)=동국대학교경주병원 병원과 등 관계자 면담, 전공의들과 간담회, 회원 40여명과 함께 경주역에서 성동시장 일대까지 가두행진, 경상북도의사회 시군의사회장 및 임원연석회의 참석 □다섯째날(12월10일)=조선대학교병원·전남대학교병원 병원장 등 관계자 면담, 각 병원 전공의들과 간담회(조선대병원 전공의 53명 참석), 금남로 전일빌딩앞에서 피켓 시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