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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 신생아들의 고향 '제일병원' 개원 50년

22만 신생아들의 고향 '제일병원' 개원 50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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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초음파·무통 분만 등 국내 첫 소개…분만 문화 선도
'여성전문병원' 새 도약…불임·여성암·요실금·갱년기 생애주기 서비스

▲ 1963년 제일병원 개원 당시와 현재의 모습. 제일병원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여성전문병원으로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춰 맞춤진료를 제공하며 진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1963년 개원 이후 22만명의 신생아 탄생의 순간을 지켜온 제일병원이 9일 개원 50주년을 맞아 100년 역사의 금자탑을 쌓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9일 열린 기념식에서 민응기 제일병원장은 "지난 5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일병원은 더 높은 목표와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면서 "과거에 감사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담대한 용기를 갖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연평균 4380명의 신생아들이 제일병원에서 탄생했다. 국가적인 저출산 위기 속에서도 제일병원은 연간 7000여 건의 분만과 19만 건의 산전정밀검사를 비롯해 31만 건의 산부인과 진료를 감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3년 개원과 함께 자궁암 조기진단센터인 '서울부인암센터'를 개소한 제일병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궁암 세포검사와 산과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여성암 진료에 이정표를 세웠다. 1974년 당시로서는 첨단 장비인 초음파 진단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가 하면 1983년 유방암 클리닉을 개설, 진료의 전문성을 높였다. 복강경 수술 3000건, 유방검진 4만 건을 시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1986년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한 제일병원은 199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냉동 수정란을 이용한 임신·분만 성공으로 불임치료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90년 자연 수정이 안되는 정자와 난자에 '미세조작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며 차병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불임치료 전문병원으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산부인과를 주산기과·불임생식내분비과·부인종양학과·부인내시경과로 세분화한 제일병원은 17개 전 진료과를 불임에서부터 출산·여성암·요실금·갱년기 질환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춰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태아기형 유발물질정보센터)을 가동하며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한 태아약물정보센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민응기 제일병원장이 개원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2009년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과 DNA칩을 이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명, 특허를 등록한데 이어 임신부 혈액을 이용한 다운증후군 진단법(2011년), 자간전증 조기선별 검사법(2011년) 등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 임신부의 혈액을 이용한 태아 성별 확인법과 임신중독증 조기진단법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며 연구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50년 동안 축적한 여성 특화·전문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카자흐스탄·몽골 등의 불임환자는 물론 미용성형과 여성암 질환까지 진료분야를 확대하며 연간 1만 5000여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은 "여성의학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제일병원의 출범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며 "반세기 동안 쌓아올린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기 위한 신념과 열정을 더해 환자들을 위한 '제일'의 병원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50주년 기념식에서는 심재욱 교수(부인종양학과)가 30년 근속상을, 최준식 교수(주산기과)가 설립자 고 이동희 박사를 기리기 위한 '이동희 학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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