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일치 단결해 의사의 힘을 보여주자"

"일치 단결해 의사의 힘을 보여주자"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8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광역시의사회,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비상총회
"원격의료 의료왜곡 또다른 도화선...적극 저지" 결의

▲27일 열린 울산광역시의사회 비상총회. 이날 회원들은 "정경유착 원격의료, 국민건강 다죽는다" "1차의료 말살하는, 원격의료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의협신문 고신정

원격의료·영리병원 저지를 위한 투쟁의 불씨가 전국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울산광역시의사회는 27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대정부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향후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료를 마친 저녁시간, 비상총회장을 찾은 의사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무거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의약분업보다 더 큰 의료왜곡이 시작될 것"이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회의장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백승찬 울산광역시의사회장.
백승찬 울산광역시의사회장은 "지금 의료계가 처한 현실이 바깥 날씨 만큼이나 싸늘하다"는 개회사로 비상총회의 시작을 알렸다.

백 회장은 "한국의 의료제도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할 정도"라면서 "이 같은 의료제도를 가진 정부가 도대체 왜 해괴망측한 원격의료를 추진, 분란을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한국의료가 하루아침에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국의사 가족대회에 참석해 의료인들이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을 공수표로 돌리려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찬 회장은 원격의료가 국민 의료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백 회장은 "(원격의료를 시행하고 있는) 호주는 대륙의 크기에 비해 의사 수가 작은 나라"라면서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게다가 의료공급이 과잉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면이 아닌 상진료를 하자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의견이 청와대나 정부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의료발전을 위해 일치단결해 의사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강청희 의협 비대위 간사.
이어 연단에 오른 강청희 의협 비대위 간사(의협 총무이사)는 현안보고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 허용계획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고, 정부의 의료왜곡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청희 비대위 간사는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일부 대형병원과 원격의료 전문의원 또는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부은 의원에 환자 편중현상이 벌어지고, 결국 지방의 병원과 동네의원은 몰락해 일차의료의 기반이 약화되고 의료접근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격의료의 도입은 비단 의사직종의 비극일 뿐 아니라 다른 보건의료인력,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도 악영할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강청희 간사는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원격조제도 뒤따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약국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또 간호의 가치상실과 병원 폐업에 따른 후속타로 간호사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결국 보건의료인력의 일자리가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진료량의 증가로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산시의사회원들은 이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는 것은 의사의 숭고한 의무이며, 이를 위해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대정부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의협신문 고신정
울산시의사회원들은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의 허용이 심각한 의료왜곡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데 공감을 표하고 이날 울산시의사회 명의의 공동성명을 채택, 의협 비대위의 대정부 투쟁에 힘을 싣고,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원격의료가 허용될 경우 기본적인 진료원칙이 무시되어 환자치료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고, 의료의 질 저하는 물론 궁극적으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초래함으로써 국민에게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계의 진심어린 충정을 이해하고 의료의 본질마저 왜곡하는 원격의료 입법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시작부터 바로잡는 것은 우리 의사의 숭고한 의무로, 시의사회 일동은 의협 비대위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냄은 물론 향후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