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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들 10명 중 7명, 칼슘 부족

한국 아이들 10명 중 7명, 칼슘 부족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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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섭취량 이하 75% 달해…여중생 가장 모자라
박미정 상계백병원 교수팀 "성장 위해 하루 우유 2컵은 마셔야"

▲ 한국 소아청소년들의 1일 칼슘 섭취량이 부족해 성장은 물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 섭취가 권장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소아청소년 7233명(남아 3973명, 여아 3260명)을 분석한 결과, 75%에서 칼슘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학동기 아동들은 대략 하루에 700∼9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지만 한국 어린이들의 1일 평균 칼슘섭취량은 남아 510mg, 여아 431mg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 섭취 부족은 급성장과 함께 칼슘요구량이 증가하는 12∼14세 청소년 연령층에서 85.4%로 가장 높았다.

아이들의 칼슘 공급원으로는 유제품이 35%로 가장 높았고, 푸른잎 채소 17.3%, 곡물 11.3%, 해산물 9.9%, 콩 6.4% 순이였다.

연령별로 칼슘을 섭취하는 음식을 분석한 결과, 1∼2세의 영유아는 하루 칼슘섭취량의 57%를 유제품으로 섭취 하는 반면 15∼18세 청소년은 24%로 저조했다. 우유를 일주일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소아청소년은 남아 23%, 여아 13.8%에 달해 유제품 섭취가 저조한 것이 칼슘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신혜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는 "한국인들은 우유를 섭취하면 배가 아픈 유당불내증 체질이 많아 우유를 매우 적게 먹고, 칼슘이 강화된 음식 또한 많지 않은 것이 칼슘부족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최적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인 칼슘은 소아청소년시기에 최대의 뼈 질량을 도달하게 해 성인이 된 후에도 뼈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소아청소년기에 적절한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칼슘 섭취 부족현상은 급성장과 함께 칼슘요구량이 증가하는 12∼14세 청소년 연령층에서 85.4%로 가장 높았다.
박미정 교수는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내의 칼슘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고,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들이 생길 수 있다"며 "국가에서 적절한 칼슘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부모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과다한 나트륨이나 동물성 단백질섭취는 체외로 칼슘배설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팀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하루에 2컵(400mg) 정도 마시게 하고, 유제품(치즈·요구르트)·짙은 녹색채소(시금치·브로콜리)·두부·뱅어포·멸치·정어리 등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70.3%(남성 73.2%, 여성 67.4%)가 칼슘부족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의 칼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민적인 칼슘섭취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ublic Health Nutrition>을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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