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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하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이 병원 살린다

남들이 하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이 병원 살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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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 학술대회서, 주목받는 대학병원 혁신 사례 소개
이대여성암병원·해운대백병원·분당서울대병원 차별화 전략 주목

남들이 하지 않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대학병원들의 성공적인 혁신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서울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병원경영 학술대회인 '2013 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학병원의 혁신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컨벤션홀C에서 열린 제3분과발표에서는 대학병원의 혁신사례로 ▲분당서울대병원(IT기반 스마트병원) ▲이대여성암병원(암병원 특화경험) ▲화순전남대병원(변화, 열정, 그리고 집중)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지방대학병원의 성장을 위한 노력-해외환자 유치)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다양한 경험들이 쏟아졌다.

먼저 문병인 센터장(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은 이화의료원이 5년간 누적적자 533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영위기를 겪고 있던 동대문병원을 목동병원과 통합시켰는데, 이 때 차별화 전략으로 여성암병원을 특화시킨 것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 센터장은 "이대여성암병원이 단기간에 여성암 전문병원으로서 인지도를 쌓고 여성암 환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여성암 환자를 위한 차별화된 시설과 진료 시스템, 장비, 홍보마케팅과 함께 바로 의료진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혁신 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직원들의 열정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 센터장은 "여성 환자만 진료를 한다는 것 때문에 다른 진료과에서 큰 저항과 반발이 있었고,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여성암 분야를 특화·육성한 것이 성공한 비결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대여성암병원 성공 사례는 국내 다른 대학병원을 비롯한 여려 개 병원이 여성암센터를 설립하는데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점에 기반을 두지 않고 '다른 병원도 하니까', '다른 병원이 잘 되니까 우리 병원도 하자'는 식의 따라하기식 전문화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개원을 한 지 4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외국인환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의 성공사례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완수 기획실장(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지역환자의 수도권 병원 집중현상을 방지하고, 부산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기획실장은 "우리나라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부산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의료관광에 시선을 돌리게 됐다"며 "이를 위해 홈페이지도 4개국어로 운영하고, 국제진료센터 구축은 물론 외국인환자 친화적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소수연어 환자를 위해 부산시에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도 병원 특화 전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기획실장은 "이같은 노력으로 해운대백병원은 2010년 950명, 2011년 2663명, 2012년 5413명의 외국인환자들이 순수하게 일반 외래로 진료를 받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가 외국인환자 입국절차 간소화, 언어 및 서비스 환경 조성 등에 좀더 노력해줄 것"을 제안했다.

세번째로는 2003년 세계 최초로 Full 디지털 병원으로 오픈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전상훈 기획조정실장(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을 오픈하기전부터 IT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방법을 찾았으며, 현재는 진료·원무·병동·물류·경영 등에 모두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IT를 접목시킨 결과 진료의 질도 높아지고, 연구논문 등의 성과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분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지와 신념은 물론 현업 부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혁신 성공 사례 마지막 순서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의 경험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주제발표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해 자료로 대체됐다.

강호철 실장(화순전남대병원 기획부)은 자료집을 통해 "전남대병원이 포화상태로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쾌적하고 저렴한 전원지역인 화순에 자연친화적 설계를 통한 화순전남대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신진 인력과 강력한 리더십의 증진으로 인력을 구성하고 활발한 소통문화를 강조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의료분야에서는 암과 관절질환을 특화시키는 전략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앞으로 국제 메디컬센터를 통한 해외환자 유치와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유치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좀더 혁신적인 병원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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