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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야뇨증과 변비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야뇨증과 변비 거뜬히 이겨내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11.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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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호지스·수잔 슐로스버그 지음/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옮김/꿈꿀자유 펴냄/1만 4000원

 

야뇨증이라고 하면 그간 뚜렷한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은 채 '때가 되면 낫는 병' 정도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는 이미지는 유쾌한 농담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를 겪는 어린이 입장에서는 자신감이 저하되고 불안감이 커지며 심하면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켜보는 부모의 안타까움은 말할 것도 없다. 본인과 가족은 속이 타는데 옆에서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놀리고 핀잔까지 보태진다. 게다가 야뇨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약을 쓰더라도 신경안정제·호르몬 등 부모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치료와는 관계 없는 약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찾아 다니게 된다.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아이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빠르면 1주일내에 야뇨증이 해결된다면?

스티브 호지스 웨이크포레스트의대 교수(웨이크포레스트병원 소아비뇨기과)와 저명 칼럼니스트 수잔 슐로스버그가 쓴 <우리아이 야뇨증과 변비 거뜬히 이겨내기>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이 책은 야뇨증과 변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연간 3000여명의 어린이를 진료하는 저자는 많은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비가 야뇨증은 물론 다양한 소변 관련 증상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며 그야말로 '거뜬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쉽고도 빠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변비와 야뇨증 간의 관계를 밝히면서 적극적인 변비 치료를 했을 때 야뇨증은 물론 반복되는 요로감염·빈뇨·급박뇨 등 소변 관련 증상이 극적으로 개선된다고 밝힌다. 학동기 유병률이 5%에 이르는 야뇨증의 진료를 혁신시킬 단초를 제공한다. 또 이 책은 왜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1세 반에 시작해서는 안 되는지, 왜 방광의 크기를 키운다고 소변을 참아서는 안 되는지 등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기존 의학 상식을 명쾌하게 반박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언제 기저귀를 떼면 좋은지, 왜 소변을 참으면 안 되는지, 어떤 음식과 운동이 변비와 야뇨증에 도움이 되는지 등 어린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저자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넘쳐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유행병-대소변 가리기 문제 ▲당신의 아이는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요실금 이겨내기 ▲야뇨증 이겨내기 ▲요로감염-잘못된 상식·올바른 사실·치료법 ▲기타 소변 문제-빈뇨·배뇨통·혈뇨 ▲무서운 화장실, 어리석은 규칙들, 기타 학교의 문제 ▲변비를 이겨내는 식이요법 ▲변비를 이겨내는 운동법 ▲꾸준한 치료를 위한 6가지 전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는 서울아동병원 네트워크에서 어린이 건강서의 번역 및 저술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다. 어린이 건강과 의학 발달에 필요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목표로 주제 선정과 번역 및 집필에 30명 이상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참여하고 있는 지식 집단이다.

이 책을 펴낸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강병철이다. 제주도에서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하면서 번역작업을 했던 그는 <존스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 <인간이 만든 질병 구제역> <고지혈증 이겨내기> <약없이 고혈압 이겨내기> <축농증 이겨내기> <제약회사들은 우리 주머니를 어떻게 털었나> 등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번 책은 그의 출판사 대표로서 첫 기획출판작이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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