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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관리부실 행태 여전...국감서 '질타'

적십자사, 관리부실 행태 여전...국감서 '질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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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금지약물 혈액 출고·수십억원 혈세 낭비·직원 횡령까지

대한적십자사의 관리부실 행위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헌혈금지약물이 포함된 혈액이 일선 의료기관에 출고되고 있거나, 관리부실로 인해 폐기되는 혈액만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성주 의원
28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최근 3년간 총 1089건의 헌혈금지약물이 포함된 혈액이 일선 의료기관에 출고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1년 369건, 2012년 487건, 올해 9월 233건의 헌혈금지약물 혈액이 출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혈액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네오티가손(아시트레틴) ▲여드름 치료제(이소트레티노인)▲전립선비대증치료제(두타스테라이드, 피나스테라이드) 등은 태아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약물로 복용일로부터 일정 기간 헌혈을 보류하고 있다.

그러나 헌혈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서는 채혈 전 문진으로만 확인하고 있어, 헌혈자의 착오나 오류가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외부기관의 처방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처방정보가 적십자사에 오기 전에 이미 문제의 혈액은 출고돼 환자에게 수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는 이미 사용된 문제혈액이 언제, 어떤 환자에게 사용됐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다"면서 "의료기관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환자도 수혈사고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어 태아 기형이나 B형 간염의 발병의 원인을 모른 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동익 의원도 적십자사의 수십억원의 혈세가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동익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부적격혈액 중 혈액용기의 밀봉 또는 표지파손, 보존기관 경과 등 직원들의 혈액관리 부실로 인해 폐기되는 혈액이 지난해 1억3천만원 상당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헌혈증서 및 바코드라벨이 당해 연도의 헌혈목표 및 재고수량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구입되면서 4년간 3300만원 상당이 버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직원이 헌혈환부적립금에 대해 산출기준을 확인하지 않고 3년간 11억9천만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동익 의원은 "매년 지적되는 적십자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매년 국민의 혈세가 버려지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근본적인 해결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원의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광주적십자회관 관장 등 직원들이 지난 4년여간 회관 대관수입에서 1억 4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적발했지만, 해당 간부 직원만 사직처리하고 특이사안 보고도 안은 체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전에도 적십자사가 정기감사를 실시했을 때에도 이같은 비리는 적발해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기존 감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다.

류 의원은 "적십자사는 1억원이 넘는 돈이 횡령됐음에도 뒤늦게서야 파악했다"며 "추가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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