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폐결핵 등 감염병 발생한 헌혈 유통 충격

폐결핵 등 감염병 발생한 헌혈 유통 충격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28 12:0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부터 20여차례 감염병 혈액 유통 국감서 지적
신의진 의원, "의사 현장확인·점검 매뉴얼 있어야"

대한적십자사가 폐결핵이나 볼거리·A형간염·수두·말라리아 등의 감염병 발생 학교에서 단체헌혈을 받은 혈액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발생이 확인되면 반드시 의사가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점검체계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28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가 제출한 '법정감염병 발생지역 단체헌혈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2010년부터 2013년 7월말까지 적십자사 혈액원이 전염성이 강하고 수혈감염 우려가 있는 폐결핵이나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A형 간염·수두·말라리아가 발생한 학교에서 20차례에 걸쳐 단체헌혈을 받고 감염된 혈액 중 일부를 유통까지 시켰던 것으로 지적됐다.

법정감염병별로 살펴보면 A형간염(제1군감염병)이 3건, 볼거리(제2군감염병) 7건, 수두(제2군감염병) 1건, 폐결핵(제3군감염병) 8건, 말라리아(제3군감염병) 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1군 감염병은 마시는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하여야 하는 감염병이며 제2군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이 되는 감염병이다. 제3군은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발생을 감시하고 방역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감염병을 말한다.

적십자사는 감염병 발생우려가 있는 혈액유통으로 매해 지적을 받고 있지만 허술한 관리체계를 바로잡지 않아 매해 반복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적십자사 표준업무지침에 따라 단체헌혈에 앞서 사전점검을 해야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곳에는 현장방문없이 보건교사에게 전화로만 감염병 발생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부실한 사전점검에서라도 감염병 발생사실을 확인한 사례도 단체헌혈 가능 시기나 방법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혈액원이 고용한 의사 한명이 알아서 판단하는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부실한 관리체계로 감염된 혈액이 환자에게 수혈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문제가 없는 헌혈 혈액마저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 의원은 "단체헌혈 사전점검에서 감염병 발생사실이 확인되면 반드시 의사가 현장방문 조사를 하는 점검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잠복기를 감안한 단체헌혈 방법과 시기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발생 등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